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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라는 단어가 나에게 작은 자신감을 주는 것 같다."
사실 20홈런을 치고, 기록 달성 여부가 알려지기 전까지 최초라는 사실도 몰랐고 욕심도 없었다. 그런데 기록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니 최초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의미가 나름 크더라.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야구에 대한 작은 자신감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
-한 시즌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들이 많았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을텐데. 준비하면서 불안감은 없었는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가장 잘 된 부분과 가장 아쉬운 부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올시즌은 초반(4~5월)부터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며 꾸준히 성적을 냈다는 점이 좋았던 부분인 것 같다. 지난해에는 초반 어려움을 겪다, 시즌을 치르며 감을 잡은 케이스다. 시즌 초반부터 잘했다는 것은, 내 야구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기쁜 일이다. 다만, 중심 타선에서 타점 기회를 많이 놓쳤던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팀을 위해 더 많은 타점을 기록했어야 했다.
-주장 임무를 맡은 첫 시즌을 돌이킨다면?
주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자연스럽게 리더십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분명 어려운 부분도 있다. 나 뿐 아니라 다른 팀 주장 선수들도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렵다는 생갭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주장 임무에도 정성을 들였다. 특히, 우리 팀은 선-후배 관계 없이 모든 선수들이 나를 도와주려 애쓰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지낸 것 같다.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이대로라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가능할 것 같다.
골든글러브, 프로야구 선수에게는 정말 큰 영광이고 값진 의미다. 아까 최초 의미에 대해 얘기했는데, kt 구단 첫 수상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kt 소속으로는 지난해 유한준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나,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활약해 수상해 사실상 kt 소속 첫 수상이 될 수 있다.) 물론, 내가 수상자가 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현재 같은 포지션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아 수상에 집착하기 보다는 시즌 초 세운 목표 달성에 집중할 생각이다. 현재 페이스대로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기대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박경수는 타율 3할1푼6리 20홈런 7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라이벌로는 한화 이글스 정근우가 꼽힌다. 타율 3할3리 16홈런 78타점 22도루를 기록중이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박빙의 승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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