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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kt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이 타격훈련을 하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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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kt 위즈의 박경수 영입은 매우 성공적인 외부 FA 영입으로 꼽힌다. LG 트윈스에서 2003년 입단해 2014년까지 뛴 박경수는 통산 타율 2할4푼, 43홈런, 246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데뷔 첫해인 2003년의 2할7푼3리가 가장 높았고, 홈런은 2008년과 2009년에 기록한 8개가 최다. 타점도 2008년의 43타점이 가장 많았다.
kt가 이런 박경수를 지난해 FA로 영입할 때만해도 고개를 갸웃거린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박경수는 kt에 없어서는 안될 중심타자다. 지난해 타율 2할8푼4리에 22홈런, 73타점으로 모두 커리어하이를 찍었는데 올시즌엔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10일까지 타율 3할1푼9리에 20홈런, 78타점을 기록 중. 데뷔 첫 타율 3할이 눈앞에 있고, 타점은 벌써 지난해의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홈런도 현재로선 개인 신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다. 박경수는 10일 KIA전서 8회말 역전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등 타격이 약한 kt에서 가장 핫한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kt 조범현 감독은 이런 성적도 성에 차지 않는 듯하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조 감독은 11일 수원 KIA전에 앞서 "박경수와 얘기를 하면서 더 잘해야 한다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조 감독은 "이전 팀에 있을 때보다 무엇이 좋아졌냐라고 물었는데 경수가 '너무 많아서 말을 못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면서 "예전보다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박경수에게 필요한 것은 슬럼프를 줄이는 일이라고 했다. "박경수는 안좋을 땐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작년에도 잘하다가 시즌 막판에 뚝 떨어졌다"면서 "잘치는 타자들을 보면 슬럼프가 완만하게 오고, 슬럼프 기간도 짧다"라고 했다. "안좋을 때 어땠는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하면서 시즌을 치러야한다"라고 했다.
박경수가 30홈런도 가능하다고 했다. "처음 우리팀에 왔을 때 20홈런 칠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의 144경기 체제라면 30홈런도 칠 수 있다"라며 박경수의 능력을 믿었다. 조 감독이 박경수에게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준 셈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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