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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부진' WBC 대표팀 마운드, 대폭 물갈이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09-06 14:3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도곡동 KBO 7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인식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9.05/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팀 마운드에 '대변화'가 예상된다.

'김인식호'가 다시 닻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년 WBC 개막을 6개월 앞두고,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을 다시 대표팀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최대 관심사인 선수 구성은 야수보다 투수 쪽에서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해외파 선수들의 참가 여부가 관건이지만, 설령 이대호와 김현수 추신수 등이 참가한다고 해도 마운드 변화는 불가피하다.

우선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출전 가능성은 무척 희박하다. 어깨 관절경 수술 후 1년의 재활을 거쳐 복귀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다시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야구 선수 인생이 걸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 갓 회복한 상태에서 대표팀에 차출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지난해 대표팀에 발탁됐던 일본 지바롯데 이대은도 올 시즌 1~2군을 오르내리며 부진하다. 이대은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12에 출전했던 투수 구성과 비교했을 때 대거 물갈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NC 이태양은 승부 조작으로 선수 생명 자체가 위험하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넥센 조상우는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또 롯데 정대현(), kt 조무근() 등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A급 좌완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동시에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두 투수에게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해외 진출을 선택한다면 대표팀 차출이 쉽지 않다. 새로운 리그 적응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프리미어12 때 차출했던 투수들의 대다수가 이번 WBC 명단에서 물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반강제적 세대교체도 무리는 아니다.

대안 마련은 쉽지 않다. 김인식 감독이 수차례 걱정을 드러낸 '우완 투수 기근 현상'은 몇 년째 확실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올해 토종 우완 중 넥센 신재영, LG 류제국 정도만 선발 투수로 두각을 보인다. 둘다 성인 국가대표팀 경험이 없다

메이저리거 오승환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승환은 월등한 기량을 가진 마무리로 김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 중 하나다. 다만 지난해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KBO 징계 처분을 받은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은 있다. 우완 셋업맨 안지만은 KBO로부터 활동 정지 통보를 받아 대표팀 차출이 불가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참신한 젊은 인재들을 이번 기회에 등용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한다. 한국 대표팀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2008년 베이징 때 당시 21~23세였던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이 투수진의 중심에 있었다. 그후 KBO리그는 이들을 위협할만한 강력한 투수들을 키워내지 못했다. 앞으로 줄줄이 다가올 2018년 아시안게임, 2020년 올림픽까지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유망주들에게 승선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의 투수 명단

장원준(두산) 차우찬(삼성) 심창민(삼성) 임창민(NC) 이태양(NC) 우규민(LG) 정우람(당시 SK,현 한화) 정대현(롯데) 김광현(SK) 조상우(넥센) 조무근(kt) 이현승(두산) 이대은(지바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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