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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SK 와이번스전을 앞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취재진을 만난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모자를 벗자 하얀 민머리가 나타났다. 김 감독은 "오늘 아침에 시원하게 머리카락을 밀었다. 더워서 그랬다. 다른 의미를 담은 건 아니다"며 웃었다. 아침저녁으로 찬기운이 도는 8월말에 더위 때문에 삭발할 이유는 없다. 피말리는 순위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심기일전하겠다는 의지표명일 것이다. 물론,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선수들에겐 '무언의 메시지'로 읽힐 것이다. 더구나 이날 상대는 4~5위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SK가 아니던가. 김 감독은 "오늘 SK 선발투수 김광현을 보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많이 온다는데, 아무래도 부담이 갈 것이다"며 슬쩍 농담을 얹어 미소를 보였다.
최 정은 1회초 1사 1루, 풀카운트에서 고효준이 던진 시속 147km 한가운데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3회초에는 2사 1루, 볼카운트 2B에서 시속 143km,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낮은쪽에 걸친 직구를 걷어올렸다. 1회초 홈런은 선제, 3회초 홈런으로 2-2 균형을 깨트렸다. 지금같은 기세라면 40홈런까지 노려볼만 하다. 8월들어 홈런 10개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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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찬은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광현이 던진 슬라이더를 때려 우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시즌 18개를 넘어 시즌 개인 최다홈런이자, 17시즌-1402경기에서 뽑은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이다.
이날 승리로 SK(승률 0.4876)는 KIA(0.4871)를 승차없이 승률차로 제쳤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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