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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했지만 슬럼프는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 4번 타자 최형우(33)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최형우는 27일 롯데전에서 연타석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팀의 1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2연패를 끊었다. 올해 유독 롯데에 약했는데(전날까지 3승9패) 분위기 반전을 위한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25일 광주에서 KIA를 만나 4대6으로 패한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나란히 무안타로 부진했던 중심타선에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최형우가 침묵하자 삼성으로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최근 몇년간 삼성은 모두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올해 급전직하로 9위로 추락한 상항. 예전 모습을 되찾진 못하더라도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망가질 순 없다. 최형우의 손에 삼성의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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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한국에 온 지 석달여 동안 두차례 등판이 전부다. 뛰든 안뛰든 몸값은 다 받는다. 국내에 들어오는 거의 모든 외국인선수들은 시즌 연봉 전부를 보장 받는다. 지금와서 돌려 보내는 것도 의미가 없다. 교체카드도 다 썼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뿐이다.
장원삼은 부진과 부상이 잦고, 윤성환 차우찬 둘만으로는 선발진은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불펜과 마무리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마운드가 '억지로라도' 버텨주면 방망이로 승부를 걸어야할 판이다. 최형우는 삼성 타선의 핵심이다.
투타 밸런스는 팀전력의 첫번째 요소다. 삼성은 올해 본의 아니게 꽃길을 포기하고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힘겹더라도 나아갈 수 밖에. 삼성관계자는 "외국인선수 영입을 주도한 스카우트 파트에 대한 강한 질책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구단에서도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찾기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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