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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현이 '공포'의 셋업맨인 증거들, ERA1.93, WHIP0.81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8-22 01:00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 원종현(29)은 요즘 타자들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는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타고투저'가 대세인 KBO리그에서 이 정도로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투수는 흔치 않다.

원종현은 2016시즌 5월말 팀에 가세했다. 이후 구원투수로 34경기 등판, 46⅔이닝을 책임지면서 8홀드(3승1패2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93. 9볼넷 51탈삼진, 1블론세이브가 있다.

이 수치 보다 더 놀라운 기록들이 많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이 0.81이고, 피안타율은 1할7푼6리다.

그는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6~7회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1사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두산의 추격의지를 제대로 꺾어 NC가 9대4로 승리하는데 일조했다.

대장암 수술로 2015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원종현은 현재 KBO리그 불펜 투수 중 특A급에 해당하는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 61% 정도로 가장 많은 구사율을 보이고 있는 직구의 평균 구속은 146㎞를 찍고 있다. 구속만 놓고 보면 불펜 투수 중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김세현(148㎞)에 이어 2위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원종현이 타자를 괴롭힐 수 있는 건 직구와 거의 맞먹는 싱커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싱커의 평균 구속이 144㎞다. 이 구속은 kt 위즈 마무리 김재윤(150㎞)에 이어 불펜 투수 중에서 2위다. 여기에 슬라이더(131㎞) 스플리터(128㎞) 체인지업(129㎞) 커브(117㎞)까지 매우 다양한 변화구를 뿌린다. 원종현의 장점은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가 매우 일정하고 고르게 잘 던질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는 현재 KBO리그 구원 투수 중에서 최고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대표적인 수치인 평균자책점과 WHIP에서 압도적이다. 스탯티즈(야구 기록 통계업체) 기준 구원 투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에서 2.09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원종현은 2014시즌 처음으로 KBO리그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혜성 처럼 등장해 무려 73경기에 구원 등판, 11홀드(5승3패1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평균자책점은 4.06.


당시 그는 야구에 굶주려 있었다. 원종현은 지난 7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014시즌의 나는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그러나 한 번 크게 아프고 난 후 마운드로 돌아온 지금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2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마음이 편안해졌다. 욕심이 줄었고 지금 야구장에 나오는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원종현이 마운드에서 훨씬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원종현은 아직 프로무대에서 경험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 1군 경험은 2014시즌에 이어 올해가 두 시즌째다. 그렇지만 암수술 이후 1년 남짓의 공백 기간이 그를 심적으로 매우 단단하고 평온하게 만들어주었다. 자연스럽게 제구도 2014시즌 보다 훨씬 안정됐다. 지금 처럼 건강만 잘 유지한다면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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