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타격왕 구자욱, 3G연속 멀티H, 규정타석 '-5'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8-17 09:29


◇삼성 구자욱. 탁격 밸런스와 순간적인 임기응변, 다시말해 타격 재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신인왕 구자욱(23)은 올해 더 좋아졌다. 많은 이들은 시즌 개막에 앞서 구자욱의 2016년에 대해 '2년차 징크스'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입을 모았다. 퓨처스리그 스타 출신(상무)으로 경기경험이 풍부하고, 프리스타일 타격은 뚜렷한 장단점을 짚어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장외 타격왕' 구자욱이 수위타자인 팀선배 최형우와 '팀내 경쟁'을 벌일 태세다. 구자욱은 16일 현재 타율 3할6푼5리를 기록중이다. 타격 선두 최형우는 3할5푼7리. 구자욱은 지난 5월말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치며 한달 보름여를 쉬었다. 7월 중순 복귀 이후 빠르게 제모습을 찾았다. 아직은 규정타석 미달이다. 건강하게 돌아온만큼 빠르게 타석수를 채워가고 있다. 이제 규정타석에 '-5'로 접근했다. 규정타석은 소속팀 경기수에 3.1을 곱하면 된다. 삼성은 105게임을 치러 삼성 타자들의 규정타석은 325.5(326)이다. 구자욱은 321타석을 소화했다. 구자욱은 매경기 4,5차례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타고투저로 타석이 6번 돌아올 때도 있다. 이번주내 규정타석 진입이 예상된다.

최근 구자욱의 방망이는 뜨겁다. 지난 16일 NC전에서 수비실책을 범하기도 했으나 2타점 2루타 등 6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이다.

구자욱은 두번째 시즌을 맞아 타석에서 좀더 여유가 생겼다. KBO리그 모든 투수들은 구자욱이 잘 치는 타자임을 알고 있다. 단조로운 직구 승부보다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고 있다. 구자욱 역시 변화에 몸을 적응시켰다. 변화구 대처능력이 향상됐다. 볼을 때려 안타를 만들었던 시즌 초반에 비해 타구 구질도 좋아지고 있다.

한달 보름이라는 긴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모든 기록이 훌륭하다. 타율(0.349→0.365), 홈런(11→9), 타점(57→54). 홈런과 타점은 시즌을 마칠때 쯤이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확률이 높다.

구자욱은 개인성적에 대한 목표치를 밝힌 적은 없다. 매년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궁극적으로 수년내로 타격왕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자연스런 성장 단계다. 개인기록을 목표로 삼다보면 오히려 슬럼프를 겪는 경우가 있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팀승리를 보고 달리다보면 어느새 개인기록도 뒤따라와 있다.

현재로선 '젊은 피' 구자욱이 최형우, 한화 김태균(0.352), LG 박용택(0.350) 등 산전수전 다 겪은 30대 베테랑들과 함께 타격 타이틀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구자욱의 또다른 장점은 스피드다. 대주자가 전혀 필요없다. 출루하기만 하면 후속타때 홈을 밟을 확률이 커진다. 지난 13일 LG전 무사 1,2루에서 삼성 최형우의 2타점 2루타 때 1루주자 구자욱이 득점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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