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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째 '7위' 한화, 순위반전 희망요소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8-15 08:59


어느덧 한 달째. 한화 이글스의 지루한 제자리 걸음이 반복되고 있다. 눈 앞에 '포스트시즌 진출 순위'가 보이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잡히지 않는 신기루같다. 4~5위권과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한화는 이제 39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수들이 두산을 상대로 10대9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7.30/
한화는 7월초 탈꼴찌에 성공하며 순위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지난 7월14일 잠실 LG전에서 승리를 따내고 7위에 올라섰다. 개막 후 3경기를 치른 시점(4월5일)에서 달성한 의미없는 7위 기록을 제외하면 사실상 시즌 처음으로 중위권 부근에 도달한 셈이다. 여기서부터 한화는 본격적으로 중위권 싸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목표는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4~5위권이었다. 기세가 한창 오른 상황이라 머지않아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보였다.

그러나 이후 한 달째 지지부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한 달째 7~8위권에서 맴돌기만 한다. 4~6위 팀들과의 승차가 제법 줄어든 적은 있었어도 뒤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밀려나지도 않았다. 좋은 면에서 보면 가능성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면에서 여지는 주지만, 결과는 늘 비극인 '희망고문'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나 15일 기준으로 한화가 이제 39경기 밖에 남겨두지 않았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39경기는 꽤 애매하다. 현재 4위 SK와 4경기차, 5위 KIA와 3경기차인 한화 입장에서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경기수다. 순위 역전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여유롭진 않다. 이 기간 안에 꽤 선전해야 한다. 최소한 SK나 KIA보다는 상당히 높은 승률을 만들어야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5할대 승률 유지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 4~5위권으로 올라서려면 거의 6할대에 육박하는 성적이 필요하다. 시즌 막판 3~4경기차 역전은 그만큼 어렵다. 구체적으로는 최소 23승 이상은 따내야 한다.

결국 한화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즌 막판 상당히 타이트한 승부를 계속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이 힘겨운 싸움을 얼마나 잘 이겨내느냐에 가을잔치행 티켓이 걸렸다. 힘겨운 일정이지만, 희망적인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일단 지난해의 뼈아픈 경험을 통해 시즌 막판 팽팽한 순위 싸움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 지 선수들이 알고 있다. 이 시기에는 화려함보다는 기본과 정석에 충실한 플레이가 절실하다. 그래야 무너지지 않고 오래 상승할 수 있다. 이미 김태균과 정근우, 이용규 송광민 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게다가 강력한 외인타자 로사리오와 하주석 양성우 등 새로운 얼굴들의 가세는 분명 희망요소다.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로 등판한 한화 장민재가 힘차게 투구를 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06
또한 새로 합류할 전력들도 있다. 송은범과 장민재가 각각 어깨와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서서히 복귀 시동을 건 상태라 8월안에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탤 가능성은 거의 확실시된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두 명의 핵심 투수 자원의 복귀는 상당한 힘이 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그런 행운이 없었다. 악전 고투 속에서도 희망의 꽃은 피어난다. 지금 한화는 그 마지막 희망을 보고 뛰어야 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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