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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KIA 떠나는 임준혁 "고향팀 SK에서 선수 마무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7-31 15:05


6월 15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한 임준혁의 투구 모습.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6월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원정경기. KIA 선발 임준혁이 2회말 상대양성우의 타구를 병살처리한 유격수 강한울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우완 투수 임준혁(32)이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새출발한다. KIA는 31일 임준혁과 SK 좌완 고효준(33)을 1대1 트레이드했다고 발표했다. 중위권 경쟁팀인 양팀이 이적 마감일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운 것이다. SK는 선발투수가 필요했고, KIA는 다양한 역할이 가능한 좌완을 얻었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임준혁은 2003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2순위로 지명돼 타이거즈의 일원이 됐다. 포수로 입단했는데 투수로 전향해 팀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 주축투수로 도약해 존재감을 분명하게 알렸다. 27경기에 등판해 9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4.10. 풀타임 첫 해에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 선발 마운드를 듬직하게 지켜줬다.

올해도 5선발로 개막을 맞았는데,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해에 비해 구위가 떨어져 고전했고, 상대팀 타자가 때린 타구에 맞아 부상까지 당했다. 이 때문에 1군 등판 기회가 줄고 팀내 입지도 좁아졌다. 1군 6경기에서 나서 1승2패, 평균자책점 10.00찍었다.

지난 6월 26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임준혁은 ⅔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해 4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KIA 소속으로 1군에서 던진 마지막 경기가 됐다.

임준혁은 31일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아쉬움이 크지만 새로운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몸에는 이상이 없다. 최근 퓨처스리그(2군) 3경기에 등판해 정상적으로 던졌다"고 했다. 지난 26일 고양 다이노스전에서 임준혁은 6이닝 7안타 2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됐다.


4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3회 롯데 최준석이 때린 공에 다리를 맞은 KIA 임준혁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SK의 연고지인 인천은 임준혁이 나고 자란 고향이다. 인천숭의초, 동산중, 동산고를 거쳐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임준혁은 "SK가 고향팀이다보니 그동안 관심있게 봐왔다.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14년간 머물렀던 정든팀 KIA를 떠나게 됐지만, SK행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임준혁은 "2일 인천 문학구장을 찾아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우선 SK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드는 게 중요하다. SK와 KIA가 순위경쟁중에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KIA전에 등판하고 싶다"고 했다. SK 임준혁이 KIA전에서 호투를 한다면, 타이거즈팬들도 박수를 보내줄 것 같다.

서른둘 임준혁 앞에 두번째 무대가 펼쳐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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