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방출, 한화는 왜 3군 내야수를 택했나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7-29 18:58 | 최종수정 2016-07-30 02:37


한화 이글스가 고동진을 웨이버 공시하고 임익준을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

SK와 한화의 2016 KBO 리그 경기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1,2루 한화 강경학이 좌중간으로 흐르는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07/

베테랑 고동진(한화 이글스)의 방출은 강경학 때문이다.

한화는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고동진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고동진은 앞으로 일주일 간 새 팀을 찾지 못하면 올 시즌 뛸 수 없다.

고동진의 자리는 임익준이 대체한다. 구단은 육성 신분인 그를 정식 선수로 전환하고자 한 자리를 비워야 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2014년 캡틴 완장을 찼고, 그간 한화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방출은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내야수 한 명이 필요했다. 언뜻 봐선 임익준의 활용도가 크지 않은 듯하나, 주축 선수 한 명이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해 대체 자원이 필요했다.

바로 강경학이다. 강경학은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사실상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올 시즌도 46경기에 출전했으나 러닝이 불가능하다. 당연히 수비하는데 지장이 있다.

햄스트링은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힘들다. 자칫 무리했다가 재발되기 일쑤다. 이에 따라 한화는 임익준과 급하게 정식 선수 계약을 했다. 김성근 감독도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강경학이 빠져 내야 자원이 필요했다"고 했다. 임익준은 이날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현재 한화 내야 자원은 모두 7명이다. 정근우를 포함해 송광민, 로사리오, 하주석, 김태균, 신성현, 임익준이다. 이 중 4명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고 김태균이 지명 타자로 출전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남은 선수는 2명. 경기 중후반 대타, 대주자, 대수비 카드를 고려했을 때 강경학 자리를 메울 선수가 있어야 한다.

다만 임익준이 선택받은 이유를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팬들이 많다. 그가 최근까지 뛴 리그가 2군이 아닌 3군이기 때문이다. 임익준은 마지막 2군 출전 경기가 5월6일 kt전이다. 이후부턴 3군 스케줄을 소화했다. 반면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내야 자원으로는 오선진, 주현상, 권용관 정경운이 있다. 이번주 3경기에서는 권용관 정경운이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이와 관련해 한화 관계자는 "임익준이 발도 빠르고 수비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타격이 아닌 수비와 주루에 초점을 맞춘다면 쓰임새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임익준은 동성고 시절부터 안정된 수비로 주목 받았다. 2011년말 한화가 삼성 소속이던 그를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이유도, 당시 한대화 감독이 삼성 수석코치 시절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비록 1군에서 보여준 것은 없어도 재능은 갖고 있다는 얘기다. 3군 경기를 뛰고 있을 뿐 2군 선수로 봐야 한다. 김 감독도 빠른 발과 순발력, 이 점에 주목한 듯 하다.

한편 고동진은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 시즌 전력 외로 구분되며 2군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지인에게는 은퇴 의사를 밝혀왔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