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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버려라."
신재영은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3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고 있다. 다승 3위에 평균자책점은 7위다. 105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단 10개만 내주는 뛰어난 제구력을 보여줬다.
이런 신재영에게 최근 염 감독은 "게임을 버려라"고 조언을 했다. 게임에서 져도 된다는 생각으로 던져라는 뜻이다. 언뜻 이해하기 힘들다.
염 감독은 신재영에게 스프링캠프 때부터 연마했던 서클 체인지업과 싱커를 섞어서 던지기를 바라고 있다. 조금 완성이 덜 됐더라도 직구-슬라이더만 던지는 것보다 효과적일 투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준비하다가 서클 체인지업이나 싱커가 들어오면 타자들은 체인지업과 싱커까지 머릿속에 두고 타격을 할 수밖에 없다. 구종이 많아지면 그만큼 타자를 상대하기가 쉬워진다. 염 감독은 맞더라도, 게임에서 지더라도 좋다며 신재영이 자신있게 던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팀 승패를 생각해야하는 신재영의 입장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염 감독은 "신재영이 연습 투구를 할 때는 서클 체인지업이 매우 좋은데 실전에서는 흔들린다"면서 "구종 하나를 추가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넥센은 시즌 초중반 이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은데 염 감독은 여전히 "과정에 있다"고 강조한다. 올시즌보다 더 발전된 내년, 내후년을 바라보고 있다. 선수들이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쌓아 더 발전하길 바라고 있다. 신재영 역시 그렇다. 투피치로 올시즌 후반, 내년 시즌에도 잘 던진다는 보장이 없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실패를 맛봐도 된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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