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정의윤은 딱 1년 전, LG와 3대3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1-0, 리드를 잡는 의미있는 홈런.
6회 SK는 장타 군단의 면모를 발휘했다. 1사 후 박정권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정의윤이 또 다시 홈런을 터뜨렸다. 연타석 홈런이었다. 후속타자 최 정마저 홈런을 치면서 SK는 솔로홈런 3개로만 3득점.
SK 선발 윤희상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윤희상은 8이닝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는 단 97개였다. 완급 조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140㎞ 중반대 패스트볼과 120㎞ 안팎의 서클 체인지업과 느린 커브 등이 오묘한 조화를 이뤘다.
결국 SK는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9회 넥센은 마지막 반격을 노렸다. 1사 후 고종욱의 좌전안타와 김하성의 우월 2루타가 터졌다. 1루 주자 고종욱이 홈으로 쇄도하는 순간, 강한 어깨를 지닌 유격수 고메즈가 홈에 사력을 다해 공을 뿌렸다. 주심은 일단 아웃을 선언했지만, 합의 판정 결과 포수 김민식의 미트가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고종욱을 미쳐 태그하지 못했다. 결국 세이프로 정정됐다.
2-4, 1사 2루 상황에서 넥센의 추격 모드. 그리고 대니 돈의 볼넷. 그리고 넥센의 과감한 작전이 나왔다. 더블 스틸이 감행됐고, SK의 수비는 실책을 범했다. 포수 김민식의 송구가 2루수 김성현의 가랑이 사이를 빠져 나갔다. 결국 3루에 안착한 김하성은 홈까지 쇄도했다. 1사 주자 2루, 그리고 스코어는 3-4, 동점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상태. 큰 것 한 방이면 역전도 가능했다.
그런데 이날 유일하게 타점과 득점을 올린 김민성이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추격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2사 2루. 타석에는 채태인. 흔들리던 박희수는 바깥쪽 꽉 찬 패스트볼 2개를 연속으로 집어넣었다. 0B 2S 상황. 그리고 실투가 나왔다. 박희수의 변화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갔다. 채태인은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르게 빠져나가는 듯한 타구. 그런데 2루수 김성현이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 이후 그대로 1루에 공을 뿌렸다. 경기는 끝났다. 빠져나갔다면 동점이었다. 결국 김성현의 뛰어난 호수비로 SK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정의윤의 활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SK 입단 1년 만에 4번 타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 엄청난 타점 페이스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적 1년이 되는 날 3안타를 몰아치며 4번 타자로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실히 어필했다. 이제 정의윤은 SK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자신의 SK 입단 1년 되는 날, 확실히 보여줬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