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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은 두 스타일로 운영된다. 이기고 있거나 박빙 상황,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는 필승조. 대량실점으로 패배 기운이 감돌지만 어떻게든 경기를 끝내야 하기에 마운드에 오르는 추격조.
지난 19일 kt전에서 정대훈은 초반 8-1로 앞서다 9-7로 쫓긴 5회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6월 29일 넥센전부터 8경기 무실점 행진중이다. 올시즌 16경기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고 있다.
정대훈은 흡사 정대현(롯데)을 연상시킨다. 1m85, 83㎏의 당당한 체구지만 유연하게 아래에서 던진다. 직구 스피드는 130㎞대 중반을 오가지만 제구가 좋다. 상황에 따라 등장하는 커브와 체인지업은 직구에 힘을 더한다.
정대훈은 어린 선수가 아니다. 정우람과 동기다. 2008년 한화의2차 5라운드 39순위 지명.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했고, 이후에도 이렇다할 활약은 없었다. 가장 많이 던진 해는 2014년(42⅓이닝)인데 평균자책점은 7.23으로 나빴다. 올해가 입단후 가장 좋은 페이스다.
정대훈은 한화 불펜진의 과부하를 상당 부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안정감을 더하고 있어 더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고 있다. 권혁 송창식 등 기존 필승조의 역할이 축소되진 않겠지만 등판횟수는 줄어들게 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후반기 합류할 전력은 없다고 했다. 허벅지 근육부상중인 유격수 하주석은 복귀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무더운 한여름을 코앞에둔 7월의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정대훈의 연이은 호투. 한화로선 반가운 일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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