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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에 주춤했던 양현종, 올해는 뭔가 다르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7-20 01:36


19일 부산 원전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KIA 양현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KIA 양현종이 19일 롯데전 6회 실점 위기를 넘기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양현종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야구인은 없다. 2014년과 2015년 2년간 31승을 거두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투수라는 걸 확실히 입증했다. 양현종은 2014년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1위, 다승 4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속성 내지, 꾸준함, 내구성 얘기가 나오면 평가가 엇갈린다. 지난해까지 그랬다.

4~6월 3개월간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다가도, 7월 후반기에 접어들면 구위가 떨어졌다. 전반기와 극명하게 대비가 됐다. 체력적인 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곤 했다.

기록이 많은 걸 얘기해 준다. 2015년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해 8승3패-평균자책점 1.78. 명불허전 양현종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후반기 14경기에선 6승3패1홀들-평균자책점 3.48를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이긴 해도 전반기와 비교해보면 떨어진 페이스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뛴 적도 있다. 코칭스태프의 배려가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1월 중순부터 3월초까지 진행된 스프링캠프 기간에 훈련 일정을 양현종에게 맡겼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일본 오키나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시즌 전체를 보고 준비를 하라는 코칭스태프의 의도였는데, 중후반들어 구위가 내려앉았다. 양현종 자신이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2014년에도 비슷했다. 전반기 18경기에서 10승5패-평균자책점 3.56을 찍었는데, 후반기 10경기에서 6승3패-5.29를 기록했다. 여름 혹서기 초입부터 확연하게 힘이 떨어졌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르다.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4승7패-3.39.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14번이나 달성했다. 꾸준하게 1선발의 임무를 수행했다. 등판 때마다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거센 '타고투저' 속에서 눈에 띄는 할약을 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적도 없다.


KIA 양현종의 역투 모습.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무사 만루 등 위기가 있었지만 에이스답게 무실점으로 정면돌파했다. 평균자책점을 3.23으로 끌어내리며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이닝 소화능력도 리그 최고다. 125⅓이닝을 던져 이 부문 1위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다승 부문에선 뒤쳐져 있다고 해도 종합적으로 보면 리그 최고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올시즌 페이스 관리에 같하게 신경쓰고 있다. 불필요하게 오버하지 않고 최상의 컨디셔을 유지하고 있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을 채우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국내에 잔류하든, 해외리그에 도전하든, 확실한 동기부여 요인이다. 후반기 에이스 양현종의 역할이 기대된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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