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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양현종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야구인은 없다. 2014년과 2015년 2년간 31승을 거두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투수라는 걸 확실히 입증했다. 양현종은 2014년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1위, 다승 4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록이 많은 걸 얘기해 준다. 2015년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해 8승3패-평균자책점 1.78. 명불허전 양현종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후반기 14경기에선 6승3패1홀들-평균자책점 3.48를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이긴 해도 전반기와 비교해보면 떨어진 페이스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뛴 적도 있다. 코칭스태프의 배려가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1월 중순부터 3월초까지 진행된 스프링캠프 기간에 훈련 일정을 양현종에게 맡겼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일본 오키나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시즌 전체를 보고 준비를 하라는 코칭스태프의 의도였는데, 중후반들어 구위가 내려앉았다. 양현종 자신이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르다.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4승7패-3.39.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14번이나 달성했다. 꾸준하게 1선발의 임무를 수행했다. 등판 때마다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거센 '타고투저' 속에서 눈에 띄는 할약을 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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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올시즌 페이스 관리에 같하게 신경쓰고 있다. 불필요하게 오버하지 않고 최상의 컨디셔을 유지하고 있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을 채우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국내에 잔류하든, 해외리그에 도전하든, 확실한 동기부여 요인이다. 후반기 에이스 양현종의 역할이 기대된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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