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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코치님 기록에 도전하겠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뛰어든 그는 2008년부터 10승 '보증 수표'가 됐다. 그 해 12승(10패)을 시작으로 2009년 13승(8패), 2010년 12승(6패), 2011년 15승(6패)이다. 또 군에서 제대한 2014년 10승(9패)을 기록했고 2015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도 12승(12패)을 수확했다. 특히 작년부터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더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타이거즈)보다 안정적인 피칭 내용을 보였다.
왼손 투수의 7시즌 연속 10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6년 연속 성공했다가 2012년 9승9패를 기록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김광현은 2008~2010년 10승 고지에 오른 뒤 2011년과 2012년 각각 4승, 8승이었다. 양현종도 2009~2010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가 2011~2013년 실패했다.
이날 실점 장면은 1-0으로 앞선 6회 나왔다. 1사 3루에서 박해민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에서 아웃됐지만,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를 거푸 볼넷으로 내보냈다. 또 계속된 2사 만루에서도 발디리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그러나 나머지 이닝은 완벽에 가까웠다. 7회 내야 안타 2개로 2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삼자범퇴였다.
장원준은 경기 후 "나 혼자 만든 기록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개막전 때 148㎞가 찍혔는데, 오늘 스피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컨디션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은퇴할 때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하고 싶다. 이강철 코치님의 10년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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