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차이? kt로위, 최악데뷔전, ERA 1.65→54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7-19 19:54


조쉬 로위. 사진제공=kt위즈

"멕시칸리그 MVP라고 보면 된다."

kt 위즈 관계자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조쉬 로위(32)에 대해 설명한 얘기다. kt는 슈가 레이 마리몬을 퇴출시키고 로위를 데려왔다. 특별한 이력이 눈길을 끌었다. 멕시칸리그 투수 트리플 크라운. 올시즌 한국에 오기전까지 13승3패(다승1위), 평균자책점 1.65에 탈삼진도 1위였다.

로위는 19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악몽이었다. 1경기로 멕시칸리그와 KBO리그의 수준 차를 논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성적이다.

로위는 이날 1⅓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3탈삼진 8실점한뒤 2회에 강판됐다. 초반부터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한화 타자들을 이견지 못했다. 1회에 정근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2번 김경언 볼넷, 3번 송광민 우전안타, 4번 김태균 볼넷, 로사리오 삼진, 이후 2사만루에서 양성우에게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폭투로 4실점째.

2회말에는 선두 8번 장민석 우전안타, 9번 강경학 볼넷, 정근우 1타점 적시타, 이후 송광민, 로사리오에게 계속얻어맞으며 4점을 더 내줬다. 조범현 kt 감독은 정성곤을 재빠르게 올렸다.

지난 13일 입국한 로위는 시차적응에 애를 먹었을 것이다. 멕시칸리그에서 계속 뛰고 왔지만 올스타전이 끝나자마자 선발로테이션을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다. 경기전 조범현 감독은 "투구수는 100개 이상도 가능하다. 컨디션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로위는 이날 140㎞ 중반대 빠른볼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으나 제구불안을 노출했다. 볼넷이 많았고,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너무 컸다. 오히려 경기초반부터 자신감 있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한화 타자들에게 다소 주눅든 듯 했다. 서로를 모르는 상태라면 타자보다는 투수가 유리하다고 말들하지만 이날만은 달렸다. 조 감독은 꾸준히 선발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내비치지만 뭔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한화가 3회초 8-1로 앞서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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