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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이호준 "FA 신청할 생각없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7-19 06:24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 최고참 이호준(40)은 요즘 매일 '산소탱크' 장비에 들어가는 게 일이다. "몸이 안 아픈 데가 없다. 허리 그렇고 무릎도 좀 안 좋고. 그런데 참을만하다." 산소탱크는 부상 선수들의 회복 속도를 빠르게 도와주는 첨단 장비로 NC 다이노스도 2016시즌을 앞두고 마련했다.

이호준은 올해로 프로 1군에서만 20년째 선수로 뛰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전반기를 13홈런, 59타점, 타율 2할9푼8리, 출루율 3할8푼2리, 장타율 5할4리로 마쳤다. 6월까지 타율 3할 이상을 유지하다가 7월 들어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3할 밑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이호준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전반기에 결승타 11개로 나성범과 함께 팀내 공동 최다 기록이다. 득점권 타율이 3할4푼2리로 높다. 해결 능력은 나이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였다. 산소탱크에서 금방 나온 이호준을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벌어진 14일 마산구장에서 만났다.

그는 "오늘 경기에 선발로 못 나가는 선수를 인터뷰할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했다. 이호준은 14일 마산 두산전에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테임즈가 지명타자로 이호준의 역할을 대신했다. 그러나 이호준은 그 경기에서 히어로가 됐다. 경기 후반부인 6회 대타로 들어가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호준은 "우리 팀의 전반기를 점수로 돌아보면 80점 이상이라고 본다. 굴곡이 좀 심했던 게 아쉽다. 15연승도 해보고 연패도 해봤다. 잔잔하게 갔어야 했는데. 후반기에 우리 능력의 100%를 발휘한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 욕심 안 부리고 팀 분위기를 잘 살려가는게 내 목표다"고 말했다. NC는 에이스 해커가 팔꿈치 통증으로 2개월여를 비웠지만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선두 두산과의 승차는 4.5게임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이호준은 "개인적으로는 90점 정도 되는 거 같다. 타순 6번으로 시작해서 5번까지 해봤다. 잘 버텼다. 후반기는 우리 박석민 선수가 5번 타순에서 잘 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자유계약선수) 신청 자격을 갖춘다. 2012년말 SK에서 NC로 4년 FA 계약으로 이적한 후 효자 FA란 평가를 받았다. "제9구단 NC가 빠른 시간내에 KBO리그에 자리를 잡는데 이호준이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는 게 구단 안팎의 평가다.

그러나 그는 올해말 FA를 신청할 마음이 없다고 했다. 이호준은 "지금 생각은 그렇다. 그렇다고 팀을 옮길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지금 단계에서 장기 계약은 의미가 없다. 1년 해보고 야구를 할 수 없다면 질질 끌고 싶지 않다. 서로 부담을 주면 안 된다"고 했다.

이호준은 NC 선수이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 회장 일까지 맡고 있다. 이번 시즌 전에 중책을 맡았고 임기는 2017년말까지다.


그와 인터뷰하기 이틀 전 김상현(kt 위즈)의 공공장소 음란행위 사건이 터졌다. kt 구단은 김상현을 임의탈퇴 공시요청했다.

이호준은 "아직 선수협이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일이 터진 후에 선수협이 안다"면서 "김상현 선수가 뭘 잘못 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졌을 때 선수협 차원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2016시즌 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KBO리그의 에이전트 제도가 2017년부터 시행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호준은 이번 인터뷰에서 "선수협이 KBO사무국과 에이전트 시행에 따른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빨리 시행하는 것 보다 제대로 준비해서 출발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시즌부터 시행하는 게 맞다는 쪽이다. 정부는 2017시즌부터 KBO리그에 에이전트 제도를 적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마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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