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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최고참 이호준(40)은 요즘 매일 '산소탱크' 장비에 들어가는 게 일이다. "몸이 안 아픈 데가 없다. 허리 그렇고 무릎도 좀 안 좋고. 그런데 참을만하다." 산소탱크는 부상 선수들의 회복 속도를 빠르게 도와주는 첨단 장비로 NC 다이노스도 2016시즌을 앞두고 마련했다.
이호준은 "우리 팀의 전반기를 점수로 돌아보면 80점 이상이라고 본다. 굴곡이 좀 심했던 게 아쉽다. 15연승도 해보고 연패도 해봤다. 잔잔하게 갔어야 했는데. 후반기에 우리 능력의 100%를 발휘한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 욕심 안 부리고 팀 분위기를 잘 살려가는게 내 목표다"고 말했다. NC는 에이스 해커가 팔꿈치 통증으로 2개월여를 비웠지만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선두 두산과의 승차는 4.5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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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올해말 FA를 신청할 마음이 없다고 했다. 이호준은 "지금 생각은 그렇다. 그렇다고 팀을 옮길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지금 단계에서 장기 계약은 의미가 없다. 1년 해보고 야구를 할 수 없다면 질질 끌고 싶지 않다. 서로 부담을 주면 안 된다"고 했다.
이호준은 NC 선수이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 회장 일까지 맡고 있다. 이번 시즌 전에 중책을 맡았고 임기는 2017년말까지다.
그와 인터뷰하기 이틀 전 김상현(kt 위즈)의 공공장소 음란행위 사건이 터졌다. kt 구단은 김상현을 임의탈퇴 공시요청했다.
이호준은 "아직 선수협이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일이 터진 후에 선수협이 안다"면서 "김상현 선수가 뭘 잘못 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졌을 때 선수협 차원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2016시즌 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KBO리그의 에이전트 제도가 2017년부터 시행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호준은 이번 인터뷰에서 "선수협이 KBO사무국과 에이전트 시행에 따른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빨리 시행하는 것 보다 제대로 준비해서 출발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시즌부터 시행하는 게 맞다는 쪽이다. 정부는 2017시즌부터 KBO리그에 에이전트 제도를 적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마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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