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극복 프로야구 관중동원, 신구장& 한화, 해외파 잠재우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7-05 15:29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맥그레거와 KIA 홍건희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고척스카이돔이 시즌 다섯 번째 만원 관중이 됐다.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02

악재와 호재가 뒤엉켜도 프로야구는 순항한다. 2016년 KBO리그는 목표로 했던 800만관중을 너끈하게 넘어설 태세다. 4일 현재 프로야구는 447만535명의 입장관중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6%나 관중이 늘었다. 경기당 평균관중은 1만2083명(지난해 1만411명)이다.

KBO관계자는 "대구 새구장과 고척 스카이돔의 영향으로 구장 규모도 커졌고, 여전히 주말과 주중 3연전의 차이가 있지만 주중경기 관중이 크게 증가한 것이 눈길을 끈다. 특히 고척돔의 선전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KBO는 올해 관중목표를 800만 돌파로 잡았다. 현재 추세라면 84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5위 다툼을 바탕으로 736만명(정규리그 기준, KBO는 포스트시즌은 관중집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의 역대최다관중을 기록했다.

최고 효자, '라팍'& 고척스카이돔

호재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새집 신바람'이다.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 개장과 함께 관중이 98%나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6689명에서 52만8805명으로 늘어났다. 두산(61만5562명), LG(59만9405명)에 이어 관중동원 3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는 관중동원 8위였다. 성적 추락이 아쉽다. 4일 현재 9위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통합우승 4차례)의 명가 자존심에 흠집이 났다.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쾌적한 '라팍'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때도 평균관중이 8300명을 넘은 적이 없다. 1만명 규모의 대구시민야구장은 삼성으로 하여금 관중동원은 논외로 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관중이 7208명이었는데 1년만에 1만4292명으로 껑충 뛰었다. 라팍은 2만4000명을 수용 규모다. 올해 성적이 더 좋았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졌을 것이다. 최근 우승을 밥먹듯 한 삼성이지만 7위, 8위는 낯설다. 삼성은 역대로 6위 밑으로 처져본 적이 없는 팀이다. 대구팬들 사이에선 "성적만 좋으면 멋진 야구장에 더 자주 갈 것"이라는 얘기가 줄기차게 나오고 있다.

고척돔도 호황이다. 전년 대비 53%나 관중이 늘었다. 한여름, 장마, 무더위, 미세먼지 등 야외활동에 제약이 있을수록 관중동원 이점이 커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무더운 여름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실내온도를 섭씨 25~28도로 유지하는데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시원하다. 웬만큼 응원을 해도 땀이 나지 않는다. 특급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다.

해외파 활약 무색케 만드는 꼴찌 한화 선전


꼴찌 한화는 관중동원에선 최고 효자다. 올해 벌써 11차례 홈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1만3000명 소규모 구장임을 감안해도 대전은 늘 주말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눈여겨볼 대목은 한화의 원정경기 관중동원이다. 지난해 한화는 원정경기 관중동원 1위였다. 올해도 원정경기 평균관중 2위다. 지난해는 시즌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중상위권을 왔다갔다한 한화였다. 올해는 처음부터 연패에 빠지며 사상 첫 100패팀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구장은 팬들로 넘쳐났다. 6월들어 한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관중동원은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해외파 활약도 국내프로야구 관중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모습이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외에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홈런포를 가동하던 박병호는 트리플 A로 내려간 상태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8일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선발등판은 주목도가 대단하지만 박찬호가 활약할 때와는 온도차가 분명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