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재와 호재가 뒤엉켜도 프로야구는 순항한다. 2016년 KBO리그는 목표로 했던 800만관중을 너끈하게 넘어설 태세다. 4일 현재 프로야구는 447만535명의 입장관중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6%나 관중이 늘었다. 경기당 평균관중은 1만2083명(지난해 1만411명)이다.
최고 효자, '라팍'& 고척스카이돔
호재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새집 신바람'이다.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 개장과 함께 관중이 98%나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6689명에서 52만8805명으로 늘어났다. 두산(61만5562명), LG(59만9405명)에 이어 관중동원 3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는 관중동원 8위였다. 성적 추락이 아쉽다. 4일 현재 9위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통합우승 4차례)의 명가 자존심에 흠집이 났다.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쾌적한 '라팍'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고척돔도 호황이다. 전년 대비 53%나 관중이 늘었다. 한여름, 장마, 무더위, 미세먼지 등 야외활동에 제약이 있을수록 관중동원 이점이 커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무더운 여름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실내온도를 섭씨 25~28도로 유지하는데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시원하다. 웬만큼 응원을 해도 땀이 나지 않는다. 특급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다.
해외파 활약 무색케 만드는 꼴찌 한화 선전
꼴찌 한화는 관중동원에선 최고 효자다. 올해 벌써 11차례 홈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1만3000명 소규모 구장임을 감안해도 대전은 늘 주말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눈여겨볼 대목은 한화의 원정경기 관중동원이다. 지난해 한화는 원정경기 관중동원 1위였다. 올해도 원정경기 평균관중 2위다. 지난해는 시즌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중상위권을 왔다갔다한 한화였다. 올해는 처음부터 연패에 빠지며 사상 첫 100패팀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구장은 팬들로 넘쳐났다. 6월들어 한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관중동원은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해외파 활약도 국내프로야구 관중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모습이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외에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홈런포를 가동하던 박병호는 트리플 A로 내려간 상태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8일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선발등판은 주목도가 대단하지만 박찬호가 활약할 때와는 온도차가 분명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