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로 승부수 던질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7-05 08:00


201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의 19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마리몬이 LG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5.19/

kt 위즈가 외국인 투수 교체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올스타 브레이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2016 시즌 프로야구. 순위 싸움도 점점 치열해져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막내 kt 위즈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 등이 겹치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현재 kt의 순위를 보면 선방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kt는 4일까지 30승2무41패로 8위를 달리고 있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느 3.5경기 차이. 언제든 탄력만 받으면 5위권까지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kt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건 외국인 선수 4명을 쓸 수 있는 이점을 제대로 이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외국인 타자 1명씩을 모든 팀이 보유하고 있어 똑같다면, kt는 결국 1명의 선발투수가 더 뛰는 이득을 누려야 한다. 하지만 성적, 부상 모두에서 아쉽다. 트래비스 밴와트 4승6패, 슈가 레이 마리몬 6승4패, 요한 피노 2승2패에 그치고 있다. 마리몬이 6승이나 거둬줬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마리몬의 경우 시즌 초반 승운이 매우 좋아 잘 던지지 못하고도 승수를 쌓았고 최근에는 승수를 더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다.

부상도 머리가 아프다. 피노가 햄스트링이 터져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다 최근 돌아왔고, 마리몬은 고질인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중 한 차례 2군에 갔다 최근 또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전문가들은 주 권이라는 토종 선발이 제 몫을 다하는 가운데, 외국인 선발 로테이션만 제대로 돌았다면 kt가 더 선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빨리 잊는 게 정답. 아직 많은 시합이 남았다. 앞으로 어떻게 팀을 꾸려야 할 지 고민할 때다.


kt와 NC의 2016 KBO 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피노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19/
이럴 때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교체를 단행하면 후반기 분위기 전환 승부수가 된다. 긴 이닝을 소화해주고, 확실한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에이스급 카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kt 후반기 운명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kt는 현재 에이스라고 칭할 수 있는 압도적인 선발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만약, 교체를 진행한다면 누가 바뀌어야 할까. 선택은 kt의 몫이다. 먼저 1순위는 마리몬이다. 현재 팔꿈치가 불편해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계속 공을 던지면 피로가 누적돼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 다시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추후 승부처에서 다시 팔꿈치 통증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


하지만 피노의 상태도 걸린다. 시즌 초반 좋은 구위와 정확한 제구로 기대를 모았는데, 햄스트링 부상 복귀 후 그 위력을 잃은 모습이다. 아무래도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가능성이 높아 본인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공을 던질 때 내딛는 발에 신경을 쓴다면 다른 투구 동작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밴와트의 경우는 두 사람에 비하면 그나마 생존 가능성이 높다.

kt는 모든 구단이 하듯 시즌 내내 미국 현지에서 외국이 선수들의 정보를 체크하고 있다. kt가 외국인 투수를 교체할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지만, 현재 분위기를 봤을 때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새 얼굴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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