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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는 직구 킬러로 통한다. 150㎞가 넘는 빠른 공에 오히려 더 강한 모습을 보인다. 상대 마무리로부터 극적인 홈런을 터뜨리는 것도 빠른 공에 강점을 보이기 때문.
오클랜드의 우완 선발 다니엘 멘덴의 변화구에 강정호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강정호는 1회초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86마일(138㎞)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2구에 빠른 직구를 던졌던 멘덴은 이후 슬라이더와 커브로 강정호를 상대했다. 0-2로 뒤진 3회초 2사 1,2루의 기회에선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에 파울을 친 데 이어 2구째 85마일(137㎞)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다시 방망이가 나갔다. 하지만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
2-2 동점이 된 5회초 1사 1,3루의 찬스에서 다시 삼진을 당했다. 멘덴은 철저히 변화구 승부를 하며 강정호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강정호는 초구 74마일(119㎞)의 커브를 잘 골랐다. 볼. 2구째 88마일(142㎞)의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강정호는 3구째 76마일(122㎞)의 바깥쪽 커브에 다시 헛스윙. 4구째 74마일(119㎞)의 커브에 다시 방망이를 돌렸지만 맞지 않았다. 삼진.
이날 강정호와 상대한 투수들은 대부분 변화구를 던졌다. 6회에 상대한 헨드릭스만 공 5개 중 빠른 공을 4개 던졌을 뿐. 멘덴은 강정호에게 던진 10개의 공 중에서 2개만 빠른 공이었고 나머지 8개는 모두 변화구였다. 8회 액스포드도 직구 3개와 변화구 3개를 던졌다.
강정호는 빠른 공을 강하게 때려내 홈런을 많이 쳤다. 이를 알고 상대는 변화구로 그의 방망이를 끌어내고 있다. 강정호에게 강한 직구로 상대하지 않는 투수가 나올 땐 변화구 대처 능력이 꼭 필요해진 강정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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