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팀이 이기도록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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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 '이기고 싶다'는 열망도 간절하다. 젊은 선수들일수록 그런 각오가 더 단단해지고 있다. 좌완 투수 김용주도 그런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김용주는 선발도 가능한 좌완 자원이다. 지난해 제대후 첫 등판이었던 9월29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3안타 2실점으로 데뷔 후 첫 승을 따내며 기대를 받았는데 올해에는 아직 제 자리를 못잡고 있다. 25일까지 총 8경기(선발 2회)에 나와 2패에 평균자책점 15.00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김용주의 팀내 보직은 불펜 추격조 겸 스윙맨이다.
그러나 김용주는 "이게 내 실력의 전부는 아니다. 반드시 좋은 투구를 해서 팀을 이기게 만들겠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통해 선발 자리까지 차지하고 싶다"는 결심을 밝혔다. 사실 '선발'은 모든 투수들이 원하는 보직이다. 확실한 등판일이 보장돼있고, 가장 주목받는 자리에서 승리의 영광을 쟁취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래서 아무나 할 수도 없다. 김용주는 바로 그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김용주는 올해 고치-오키나와 캠프에서 많은 훈련을 했다. 선발로 나설 준비까지 해뒀다. 그런데 캠프 기간에 악재가 생겨버렸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심한 독감에 걸려버린 것이다. 김용주는 "당시 심수창 선배, 김민우와 함께 독감에 걸렸는데, 엄청 고생을 했다. 고치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어뒀는데, 그 독감으로 준비해뒀던 게 다 무너지고 말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렇게 잃은 체력과 밸런스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시간이 흐르며 다시 몸상태와 구위가 예전처럼 좋아지고 있다는 게 김용주의 설명이다. 몸상태가 회복되면서 자신감도 다시 붙고 있다. 김용주는 "지금까지는 좋은 모습이 아니었지만, 이제부터 정말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라는 걸 입증해보이겠다"며 다부진 결의를 밝혔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