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홈런과 최다실점의 충격은 도저히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번 주에만 4번째 등판이었어도 피로감 따위는 없었다. '돌부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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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워낙 승부가 박빙으로 흐르자 오승환이 호출됐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 이틀 연속 등판이었지만, 1점차로 뒤진 경기 막판의 위기를 맡길 투수는 오승환 뿐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 매서니 감독은 전날에도 "오승환은 앞으로도 위기 상황에 투입돼 우리 팀을 꺼내줄 선수"라며 오승환에 대한 믿음을 밝힌 바 있다. 그 말처럼 위기 상황에서 망설임없이 오승환을 투입한 것.
결국 오승환은 8회에 나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매서니 감독의 신뢰에 부응했다. 워싱턴의 2~4번 타선을 삼진 1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끝냈다. 첫 상대인 2번 제이슨 워스는 5구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6회 시즌 12호 홈런을 날린 브라이스 하퍼는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2B1S에서 하퍼는 3연속 파울을 치며 끈질기게 오승환과 싸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