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홈런충격 없었다. 1이닝 퍼펙트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5-27 10:55


첫 피홈런과 최다실점의 충격은 도저히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번 주에만 4번째 등판이었어도 피로감 따위는 없었다. '돌부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화의 연속 투구 장면. ⓒ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필승불펜 오승환이 다시 건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전날 실점의 충격은 이미 잊은 지 오래였다. 27일 미국 워싱턴주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전에서 1-2로 뒤지던 8회에 등판했다. 선발 투수 마이크 리크의 뒤를 이었다.

사실 이날 오승환의 출전 여부는 명확하지 않았다. 전날 시카고 컵스전와의 홈경기에서 6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가 3점 홈런을 얻어맞았기 때문. 메이저리그 데뷔 23경기, 93번째 타자만에 허용한 첫 피홈런이었다. 게다가 전날 컵스전까지 해서 오승환은 이번 주에만 벌써 3경기를 소화했다. 22일 애리조나전에서 1이닝을 던진 뒤 하루 쉬고 24일 컵스전에 나와 1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다시 하루 쉬고난 26일에도 컵스전에 등판했다가 홈런을 얻어맞았다.

때문에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워낙 승부가 박빙으로 흐르자 오승환이 호출됐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 이틀 연속 등판이었지만, 1점차로 뒤진 경기 막판의 위기를 맡길 투수는 오승환 뿐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 매서니 감독은 전날에도 "오승환은 앞으로도 위기 상황에 투입돼 우리 팀을 꺼내줄 선수"라며 오승환에 대한 믿음을 밝힌 바 있다. 그 말처럼 위기 상황에서 망설임없이 오승환을 투입한 것.

결국 오승환은 8회에 나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매서니 감독의 신뢰에 부응했다. 워싱턴의 2~4번 타선을 삼진 1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끝냈다. 첫 상대인 2번 제이슨 워스는 5구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6회 시즌 12호 홈런을 날린 브라이스 하퍼는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2B1S에서 하퍼는 3연속 파울을 치며 끈질기게 오승환과 싸웠다.

그러나 오승환이 7구째로 던진 시속 94마일(약 151㎞)짜리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를 헛돌리며 물러났다. 마지막 상대인 라이언 짐머맨은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치지 못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86마일(약 138㎞)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평범한 땅볼 타구였다. 결국 오승환은 간단히 세 타자를 잡은 채 임무를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2.19에서 2.10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오승환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세인트루이스는 1대2로 지고 말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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