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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현과 임정우. '양파고'의 계산 프로그램에는 이 선수들의 활약이 이미 입력돼있었던 것일까.
신승현은 올시즌 18경기 18⅔이닝 2승5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중이다. 올시즌 LG 야구가 무너지지 않게 지켜주고 있는, 보이지 않는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가장 중요한 순간 등판하는 투수가 됐다. 이기고 있을 때, 박빙일 때, 역전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추격의 순간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선다.
임정우는 넥센에 거둔 2승을 모두 지켜냈다. 세이브가 벌써 9개다. 이제 완벽히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시즌 개막 후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는 투구를 했는데, 양상문 감독이 임정우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도하며 선수에게 정신적 안정을 준 효과가 컸다. 도망가지 않고, 당당히 타자와 승부하는 모습 자체가 달라졌다.
사실, 신승현은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도 장담하기 힘든 투수였다. 지난해 37경기에 등판했지만, 1패 3홀도 평균자책점 4.79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올해 LG의 필승조는 이동현과 정찬헌으로 구성될 줄 알았다. 그런데 정찬헌은 수술로 인해 일찌감치 낙마했고, 이동현도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 없다. 이런 상황에 LG가 버틸 수 있는 것은 신승현이 이 역할을 대신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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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위와 상태를 봤을 때, 두 사람이 갑자기 무너지는 일은 없을 듯 하다. 이 활약이 이어지면 LG의 가을야구 진출 꿈도 현실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