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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SK 무더기 실책, KIA 위닝시리즈 헌납하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5-22 17:14


KIA 선수단의 모습.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SK의 무더기 실책이었다. KIA에 위닝 시리즈를 헌납했다.

KIA는 22일 광주 SK전에서 7대4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쳤다.

양팀 선발은 KIA 지크와 SK 세든. 견고한 외국인 투수,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실책에 있었다.

두 가지 요인

오후 2시 경기. 경기 사이클이 바뀌는 시간. 게다가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는 야수 정면으로 강렬한 햇빛이 비쳤다.

SK 야수진은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1회 KIA가 선취점을 얻었다. 김호령이 13구 승부 끝에 유격수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김민우의 우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나지완의 높게 뜬 공을 SK 2루수 김성현이 놓쳤다. 햇빛 때문이었다. 실책이었다.

3회 초에는 KIA의 결정적 실책이 나왔다. 김재현의 우전 안타. SK는 투수전을 대비하기 위해 조동화의 희생번트. 그런데 전진수비하던 3루수 이범호의 악송구가 나왔다. 무사 1, 3루.


결국 박재상의 2루수 앞 땅볼과 최 정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SK는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KIA는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호령의 타구의 바운드가 높았다. 최 정은 어렵게 잡은 뒤 곧바로 송구를 시도했다. 하지만, 높게 날아가며 악송구. 결국 무사 2루 상황. 김민우의 희생번트.

1사 3루 상황에서 김주찬의 깨끗한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나지완의 볼넷.

이때 KIA는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1루 주자 나지완의 스타트가 늦었기 때문에 포수 김민식은 2루를 선택, 송구했다. 하지만 공이 너무 높았다. 2루 주자 김주찬은 홈까지 내달렸다. 중견수 김재현이 리커버리한 뒤 3루로 뿌렸는데, 턱없이 높았다. 3루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1루 주자 나지완까지 어부지리로 홈을 밟았다. 결국 SK는 3개의 실책을 연달아 쏟아내며 3실점. 허무하게 재역전을 허용했다.

5회까지 4-3, KIA 1점 차의 리드. 접전이었지만, 박진감보다는 실책으로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 강했다.

끝까지 발목잡은 실책

승패의 향방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SK는 김재현이 5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날리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6회 뼈아픈 실책이 또 다시 나왔다.

이범호의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 하지만 또 다시 햇볕이 문제였다. 조동화는 전혀 낙구지점을 포착하지 못한 채 2루타를 내줬다. KIA는 지크가 호투하고 있는 상황. 1점이 필요하다고 느낀 KIA 김기태 감독은 서동욱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리고 이범호를 발이 빠른 대주자 고영우로 바꿨다. 김주형의 깨끗한 좌전 적시타.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이성우의 우전 안타가 터졌다. 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김주형은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런데, 우익수 조동화가 또 다시 타구를 흘렸다. 그 사이 김주형은 홈을 파고 들었다. 6-3 KIA의 리드.

경기 흐름으로 볼 때 쐐기 득점이었다.

SK는 8회 초 고메즈의 솔로홈런이 나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분위기를 반전할 카드는 없었다. KIA 지크는 109개의 공을 던지면서 7피안타 8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고, 곽정철(⅔이닝 1실점) 최영필(⅓이닝 무실점) 김광수(1이닝 무실점)가 효과적으로 이어던졌다. SK 선발 세든은 5⅓이닝 5피안타 5실점했다. 자책점은 단 2점이었다. 잇단 실책으로 투구수가 많아졌다. 101개를 던졌다.

SK는 최근 위기다. 선발 로테이션은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김강민 이재원 이명기 등이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더기 실책이 나온다면 이길 수 없다. 좀 더 강한 집중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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