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비웠던 감독이 돌아왔다. 선발 투수들도 5이닝을 넘기기 시작했다. 기회를 얻은 유망주들은 열심히 쳐댄다. 분명 한화 이글스의 야구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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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송광민은 김재윤의 직구를 공략하지 못한 채 결국 4구만에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정석대로 초구를 노려 스윙했으나 공에 배트가 닿지 않았다. 2구는 볼이었는데, 3구는 다시 강속구에 헛스윙, 그리고 마지막 4구는 그냥 서서 지켜봤다. 기본적으로 이날 김재윤의 공이 좋았지만, 베테랑 타자인 송광민이 이런 찬스에서 4구만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물러난 점은 매우 아쉬운 장면이다.
사실 이같은 장면은 올해 시즌 초반 흔하게 나타났다. 그 결과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득점권 타율을 기록 중이다. 21일까지 2할4푼8리(441타석 363타수 90안타)에 머물고 있다. 득점권 타석 기회는 많이 만들어냈다. 득점권에서 총 441타석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체 6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기회를 대부분 무산시켜왔던 게 한화의 현실이다. 겨우 131타점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이 역시 리그 최하위다. 안타(90개)는 오히려 SK와이번스(89개)보다 1개 더 많이 쳤다. 그러나 SK의 득점권 타율은 2할5푼8리로 1푼이나 높다.
결국 득점권 상황에서의 타자 집중력 측면이 이제껏 한화 타자들에게는 부족했다. 그 결과 많은 잔루가 발생하면서 득점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선발진의 안정화를 통해 새로운 반등을 준비하는 만큼 이같은 타선의 문제점도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선수들의 더 강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