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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이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광현은 총 119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이외에 올시즌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체인지업을 섞으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2회 2점을 내주고 7회 추가 1실점해 끌려가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김광현은 1회초 롯데 아두치, 김문호, 손아섭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직구는 꾸준히 150㎞ 안팎을 찍었고, 슬라이더의 코너워크도 의도한 대로 이뤄졌다. 2회 들어서도 선두 최준석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상호를 삼진, 강민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안정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여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광현은 2사 1,2루서 김대륙에게 141㎞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김대륙의 타구는 우익수 정의윤의 수비가 아쉬웠다. 단타로 막을 수도 있었지만, 타구가 펜스까지 흐르는 바람에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중반 이후에는 더욱 강해졌다. 5회와 6회를 잇달아 삼자범퇴로 막아낸 것. 5회 선두 아두치를 133㎞짜리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문호를 1루수 직선아웃, 손아섭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6회에는 최준석 김상호 강민호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1-2로 뒤진 7회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1점을 더 줬다. 선두 이여상의 땅볼을 유격수 고메즈가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해 무사 1루에 몰린 김광현은 김대륙과 정 훈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아두치의 볼넷 후 김문호에게 던진 낮은 슬라이더가 우전적시타로 연결돼 추가 1실점했다. 결국 김광현은 전유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볼넷과 6탈삼진을 기록한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3.06에서 3.02로 낮추는데 만족해야 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