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일까.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일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전자쪽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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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장민재 선발 전환' 카드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어쩔 수 없는 팀 상황의 여파라고 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올해 한화는 선발진이 모조리 난조를 겪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마저 2군에 내려가 있다. 제대로 된 선발이 없고, 그나마 2승이라도 챙겨준 마에스트리마저 1군에서 사라진 상황을 벗어나려면 새로운 선발이 필요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장민재를 선택했다.
그러나 장민재가 그냥 요행으로 선발 자리를 따낸 것도 아니다. 김광수 감독대행의 말처럼 장민재는 충분히 준비가 돼 있는 선수였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장민재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계기로 새롭게 업그레이드 됐다. 많은 연습을 통해 구위를 향상시켰고, 그 과정에서 선발에 필요한 투구수로 만들었다. 비록 시즌 초반에는 불펜으로 나왔지만, 언제든 선발로 등장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투수다.
포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