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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역할을 맡아달라고 4번 자리에 배치했더니, 선두타자로만 나왔다. 하지만 박병호는 마치 테이블세터가 된 듯, 타순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박병호의 활약 속에 8연패에 빠졌던 미네소타 트윈스는 2연승을 달렸다.
답답한 박병호. 스스로 밥상을 차렸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트레버 아우어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초구는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2구는 높은 볼. 3구는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였다. 4구째가 승부처. 바우어가 낮은 커브를 던졌는데, 박병호가 방망이를 내려다 잘 참았다. 그리고 5구째 들어온 한가운데 공을 잘 잡아당겼다. 상대 3루수 후안 유리베와 베이스 사이를 꿰뚫는 안타를 때려냈다. 좌측 펜스까지 데굴데굴 구른 공에 박병호는 여유있게 2루까지 뛰었다. 그리고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에디 로사리오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0으로 앞서던 4회도 선두타자. 하지만 아쉬운 삼진. 6회 2사 1루 상황서도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 부진을 9회 만회했다. 불펜이 불안하기에 3-1 리드가 아슬아슬했던 미네소타. 박병호가 또다시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박병호는 볼카운트 1S 상황서 바뀐 투수 제프 맨쉽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상대투수 공에 빗맞은 타구였지만, 워낙 힘이 좋은 박병호이기에 타구가 내야를 벗어났다. 타구가 중견수-유격수-2루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며 텍사스 안타가 됐다. 박병호의 출루로, 다시 활기를 찾은 미네소타 타선. 이날 경기 솔로홈런을 터뜨렸던 호르헤 폴랑코의 중전안타에 이어 로사리오의 쐐기 싹쓸이 2루타로 5대1 승리를 거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