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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중살의 저주’에서 벗어났나?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6-05-12 10:35


LG 채은성

LG가 대승으로 4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11일 잠실 삼성전에서 홈런 2개 포함 장단 22안타에 힘입어 16:2로 승리했습니다.

4연패 기간 동안 LG의 타격은 답답했습니다. 4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득점이 2.75점에 그쳤습니다. 5일 어린이날 라이벌전에서 두산에 8:7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6일 마산 NC전부터 방망이가 급격히 식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6일 경기 4회초 삼중살이 분기점이었습니다.

이날 LG는 3회초 2사 후 박용택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했습니다. 4회초에는 무사 1, 3루에서 히메네스의 좌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습니다. 이어진 무사 1, 2루의 추가 득점 기회. 채은성이 잡아당겨 빠른 타구를 만들었지만 3루수 정면 땅볼이었습니다. 5-4-3의 트리플 플레이로 연결되어 그대로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삼중살 직후 맞이한 4회말. 선발 이준형이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5피안타 2볼넷 7실점했습니다. LG는 2:13으로 역전패했습니다. 삼중살을 기점으로 12이닝 연속 무득점에 시달린 LG는 주말 3연전에서 힘 한 번 못써보고 싹쓸이 패배를 당했습니다. 10일 잠실 삼성전에도 2이닝 연속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3:9로 완패해 4연패에 빠졌습니다.

채은성도 삼중살 이후 부진에 빠졌습니다. 그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 결승 득점으로 이어진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로 호조였습니다. 하지만 삼중살을 기록한 6일 NC전부터 10일 삼성전까지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습니다.

11일 경기에서 채은성은 삼중살의 악몽을 잊으려는 듯 적극적인 타격으로 임했습니다. 1회말 1사 1, 2루와 3회말 무사 만루에서 모두 초구를 공략했습니다. 1회말에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3회말에는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얻었습니다. 4회말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은 채은성은 6회말 2사 1,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9타수 만에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채은성이 삼중살의 저주에서 벗어나며 LG의 선발 전원 안타가 작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11일 경기에 대폭발했지만 LG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팀 타율은 0.261로 여전히 최하위입니다. 11일 경기는 타선이 한 번 터질 때가 되어 터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연패에 빠진 팀 타선이 한 경기에서 일시적으로 달아오르는 경우는 적지 않습니다.

LG 타선이 살아났는지 여부는 12일 경기에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예고된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LG 이준형이 삼성 윤성환에 밀립니다. 타자들이 힘을 내야만 LG의 승리 확률은 높아집니다. LG가 삼중살의 저주에서 진정 벗어났는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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