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없어진 올시즌 투수들의 무덤은 어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5-12 10:13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두산 유희관과 SK 문승원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3회 2사 1루에서 SK 김성현이 두산 유희관을 상대로 역전 투런홈런을 날렸다. 두산 박건우 좌익수가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봤지만 펜스에 막히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5.10

올시즌은 지난해보다 홈런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720경기에서 총 1511개의 홈런이 나와 경기당 평균 2.1개의 홈런이 나왔는데 올시즌은 11일 현재 158경기를 치른 가운데 295개의 홈런이 터져 경기당 1.87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홈런 1,2위를 차지했던 박병호와 나바로가 빠지면서 홈런 타자들이 줄어든 영향도 있고 홈런이 많이 나왔던 대표적인 홈런 공장이었던 목동구장을 올시즌부터 사용하지 않고 그보다 큰 고척 스카이돔을 사용하는 것도 홈런수 감소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목동에선 72경기서 200홈런이 나와 경기당 2.78개의 홈런이 나왔다. 그런데 올해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15경기에선 홈런이 25개에 그쳤다. 경기당 1.67개. 평균 1개 가까이 줄었다. 넥센에 박병호 유한준 등 홈런 타자가 빠져나간데다 구장의 크기도 커진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올해 새롭게 홈런 공장으로 떠오르는 곳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다. 20경기를 치렀는데 54개의 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2.7개의 홈런으로 현재 가장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다. 홈런으로 승부가 많이 가려지기도 한다. 10일 두산은 SK와의 인천 경기서 김재호의 추격의 홈런과 김재환의 연타석 홈런 등 무려 5개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11대7의 역전승을 거뒀고 11일에도 양의지의 연타석 홈런과 민병헌의 투런포 등으로 7대3의 완승을 거뒀다.

2위는 부산 사직구장이다. 16경기에서 41개의 홈런포가 쏟아져 나와 경기당 2.56개의 홈런이 나온다. 사실 지난해 목동에서 200개의 홈런이 나왔지만 경기당 홈런수는 사직구장이 더 많았다. 지난해 사직에서 62경기를 치렀는데 181개의 홈런이 나와 경기당 2.91개를 기록해 목동의 2.78개보다 앞섰다. '탱탱볼' 논란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단일구를 쓰는 올해도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다.

새구장이 팔각형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좌중간, 우중간의 펜스 거리가 짧아 홈런이 많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현재까지는 예상만큼 많지는 않다. 14경기서 28개의 홈런이 나와 경기당 2개꼴로 나오고 있다. 박석민과 나바로 등 홈런타자가 빠지면서 삼성의 홈런 수가 줄어든 게 원인으로 꼽힌다. 28개 중 삼성이 친 홈런은 9개 뿐이었다. 원정팀이 작은 구장의 잇점을 더 잘 살리고 있는 셈.

홈런수가 가장 적은 구장은 역시 잠실이었다. 지난해에도 경기당 1.22개로 가장 적은 홈런이 나왔던 잠실은 올해도 32경기서 42홈런에 그쳐 평균 1.3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수들에겐 최악이라 할 수 있는 투수들의 무덤은 인천과 부산이다. 앞으로 더워지는 날씨에 홈런이 어디서 펑펑 터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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