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LG, 반등 요인 있나?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6-05-11 08:38 | 최종수정 2016-05-11 08:39



LG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10일 잠실 삼성전에 3:9로 완패해 4연패에 빠졌습니다. 5월 4일 잠실 두산전 1:17 참패부터 따지면 6경기 1승 5패입니다. 13승 16패로 승패 차도 -3까지 떨어졌습니다.

팀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 붕괴입니다. 선발진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5월 들어 퀄리티 스타트나 선발승을 거둔 LG 투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퀄리티 스타트는 4월 30일 잠실 kt전 소사의 6.1이닝 3실점입니다. 마지막 선발승은 4월 26일 대구 삼성전 우규민의 완봉승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르고 골라 개막 이후 데려온 코프랜드는 3경기에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95로 최악입니다. 선발 투수가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해 불펜이 조기 투입되고 타선은 만회에 급급합니다.

불펜도 동반 부진입니다. 특히 좌완 불펜 투수들의 난조가 심각합니다. 10일 경기에서 진해수는 4회초 승계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윤지웅은 8회초 쐐기 3점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좌타자를 상대로 이들을 등판시키는 이른바 '좌우놀이'는 무의미합니다. 선발과 불펜이 함께 무너지니 대패가 잦습니다.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5.96로 9위입니다.

타선은 해결사가 없습니다.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할 박용택과 정성훈은 테이블 세터에 배치되고 있습니다. 젊은 타자들 중 누구도 테이블 세터로 안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입니다. 시즌 초 홈런 행진을 이어가던 히메네스는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없이 0.171의 타율에 그치고 있습니다. LG의 팀 타율은 0.251로 최하위입니다.

수비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10일 경기 8회초 우익수 이천웅의 악송구 실책이 쐐기점 헌납으로 직결되었습니다. 이천웅, 채은성 등 외야수로 전환된 선수들이 타구 판단에 실패해 장타를 만들어주는 일이 되풀이됩니다.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도 최근 불안합니다.

LG의 팀 도루는 19개로 6위입니다. 시범경기까지 천명했던 '빠른 야구'는 정규시즌에 실종되었습니다. 0.336로 최하위의 출루율이 말해주듯 기본적으로 출루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주루 센스가 뛰어나지 못한 탓도 있습니다. LG의 도루 성공률은 0.514로 역시 최하위입니다. 장타 부재 속에서 기동력도 실종되어 연속된 단타에만 의존하는 작년의 모습으로 회귀했습니다.

총체적 난국입니다. 투타 대부분의 지표에서 LG는 최하위입니다. 장점으로 앞세워 승리로 연결시킬 요인이 보이지 않습니다. 엔트리의 대대적 변경을 통한 충격 요법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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