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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중에 선발을 5회에 내린 건 내가 감독되고 두번째였다."
류 감독은 "그때 그대로 놔둘 걸이란 생각을 했다. 결과가 나쁘다보니 차라리 정현욱에게 맡겼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가 선발투수라면 승리투수 요건을 앞두고 강판되면 기분이 안좋을 것 같다. 다음 등판 때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감독이 자신을 못믿는다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런 이유로 이후 선발 투수를 리드 상황에선 5회까지 던지게 했던 류 감독인데 10일엔 김기태를 5회 1사 만루서 교체했다.
류 감독은 "사실 교체 타이밍을 보면 1사 1,2루 때 교체를 하는 게 맞을 것이다"라고 했다. 1사 1루서 히메네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가 됐을 때 김태한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었다. 다음 타자인 안익훈에게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만루가 되자 류 감독은 교체를 결정했다. 류 감독은 "안타를 맞거나 했으면 기회를 더 줬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스트레이트 볼넷을 2개 연속 허용해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이날 낮에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김기태와 마주쳤다고. 류 감독은 "5회에 왜그랬냐고 물어보니 승리투수를 앞둬서인지 좀 들떴다고 하더라"고 했다.
아쉽게 승리투수를 놓쳤지만 좋은 피칭을 했기에 김기태에겐 선발 기회가 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등판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 오면 류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