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⅓이닝 7실점(6자책점)-4⅓이닝 4실점(3자책점)-5이닝 5실점.
그런데 땅볼도 야수 정면으로 가야 투수가 이기는 것. 한국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직구 구속은 150km 가까이 나온다. 그런데 제구가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 싱커도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빠지거나, 홈플레이트 양쪽 끝으로 걸쳐 들어갈 때 땅볼 아웃을 유도할 수 있다. 한가운데로 들어가면 수준 높아진 한국 타자들이 모두 대처해낸다. 구속이 150km라고 해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타자들에게 통타당한다. 그렇게 도망가는 피칭을 하다보니 볼넷도 늘어났다. 12⅔이닝 투구를 하며 볼넷을 무려 16개나 내줬다.
코프랜드가 흔들리면 LG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코프랜드는 개막 후 데려온 투수다. 그만큼 제대로 된 선수를 데려오겠다며 개막까지 기다린 LG. 코프랜드가 오면 선발진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지며 안정적인 로테이션이 돌 줄 알았다. 그랬던 투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선수단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일단, 양상문 감독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코프랜드가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조금 애를 먹고, 불운이었을 뿐 구위가 크게 밀리는 투수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코프랜드는 돌아오는 SK 와이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과연, 코프랜드가 LG의 불안 요소를 지워주는 호투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더욱 수렁에 빠지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