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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3명 전원바꿨던 삼성, 잇단 부진에 속앓이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5-08 09:12


삼성이 신음하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 언제든지 치고올라올 저력이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현재로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반전을 이루려면 비축된 힘이 있어야 한다. 근간은 굳건한 선발진이다. 시즌 중반, 후반에 힘을 내 페넌트레이스를 잘 마친 팀들은 예외없이 좋은 선발진이 있어 가능했다.


◇삼성 발디리스. 타격 부진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군에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삼성은 7일 현재 13승16패로 8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 힘겨운 상황을 만든 '주연'은 외국인선수들이다. 셋 모두 흉작으로 기울고 있다. 외국인타자 발디리스는 극심한 타격부진에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2군에 있다. 타율 0.217에 1홈런 13타점이다. 통증으로 좌우 푸트워크를 기본으로 한 수비가 나오지 않고, 방망이에 힘도 실리지 않는다. 개막 이후 한달이 넘었지만 류중일 감독은 한숨만 쉬었다. 발디리스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오자 "제일 난감할 때가 '오늘 발디리스는 어떤가'이다. 믿는 수밖에 없다"며 허탈해 했다.

외국인투수 벨레스터는 극심한 부진과 팔꿈치 염좌로 2군에 내려간 지 보름이 넘었다. 벨레스터는 3경기에 선발등판에 3전전패, 평균자책점이 8.03에 이른다. 류 감독은 "향후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제구가 안되니 기용해도 불안하다"고 했다. 변신 가능성도 상당히 낮게 보고 있다. 사실상 사령탑의 마음은 떠난 것처럼 비쳐진다.


◇벨레스터는 점점 잊혀진 이름이 되고 있다. 문제는 2군에서 복귀해도 활약을 해줄지가 의문이다. 김경민 기자 kyngmin@sportschosun.com
그나마 활약을 해주던 외국인투수 웹스터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개막 이후 4경기에서는 2승에 평균자책점이 3.33이었는데 최근 2경기에서는 13실점이나 했다. 2승2패에 평균자책점은 5.15로 악화됐다. 직구 평균구속은 147㎞에 달하지만 피안타율이 0.353(리그 평균은 0.296)이다. 잠시 흔들렸다 제자리를 찾을 수도 있지만 차우찬이 가래톳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웹스터마저 부진하니 팀이 입는 타격은 이중 삼중이다.

삼성은 나바로를 잡지 못해 세 명의 외국인투수를 모두 갈아치웠다. 피가로는 부상이 우려됐고, 클로이드는 기대치 이하였다. 보통 세명을 다 바꿀 경우 외국인선수들의 국내야구 적응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팀마다 통역이 있지만 외국인선수들끼리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팀내 적응을 돕게 된다. 셋 모두 한국야구를 처음 경험하다보니 시행착오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들어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선수들의 대우는 크게 좋아졌다. 고액연봉도 그렇지만 계약단계부터 확실한 연봉을 보장받고 온다. 시즌을 다 마치지 못해도 정해진 돈은 다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해 주지않으면 한국으로 오지 않겠다고 버틴다. 더 나은 선수를 찾으면서 생긴 현상들이다. 팀으로선 용병을 교체하면 손실이 뼈아프다. 삼성은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투자에 있어 깐깐해졌다는 얘기가 많다.

상위팀들은 예외없이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은 있으나마나 한 외인에 속출하는 부상선수들까지. 오월 햇살이 잔인하기만 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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