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독주. 4년 연속 외국인 다승왕 나올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5-03 08:53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6 프로야구 SK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서 두산 니퍼트가 SK 박재상의 스윙을 가리키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4.26.

4년 연속 외국인 다승왕 나올까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가 자신이 등판한 6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6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로 오르면서 올시즌에도 외국인 투수의 득세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도 외국인 투수가 다승왕에 오른다면 4년 연속 다승 순위 맨 위에 외국인 선수의 이름이 올라가게 된다.

2012년 삼성의 장원삼이 17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이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다승왕에 올랐다. 2013년엔 세든(SK)이 14승으로 배영수(한화·당시 삼성)와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면서 2002년 키퍼(KIA·19승)를 시작으로 2004년 레스(두산), 리오스(KIA·이상 17승), 2007년 리오스(두산·22승), 2007년 로페즈(KIA·14승)에 이어 6번째로 다승왕에 오른 외국인 투수가 됐다. 2014년엔 밴헤켄(넥센)이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두번째 20승을 거두면서 다승왕에 올랐다. 2위였던 KIA의 양현종이 16승을 거뒀으니 밴헤켄의 독주였다. 지난해엔 NC의 해커가 19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두산 유희관이 18승으로 아쉽게 2위에 올랐고 윤성환이 17승으로 3위. 국내 투수들이 선전했지만 해커의 호투에 강력한 타선이 해커를 다승왕으로 만들었다. 올해도 외국인 투수가 다승왕에 오른다면 4년 연속이 된다.

이제 한달이 지나 섣불리 점치기는 힘들지만 초반에도 외국인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 니퍼트는 개막전부터 6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진기록을 쌓으면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투-타가 가장 안정적인 두산이기에 니퍼트의 등판이 곧 승리로 이어지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계속 다승왕 경쟁을 할 수 있을 듯.

2위 그룹은 보우덴 장원준(이상 두산) 김광현(SK) 신재영(넥센) 해커(NC) 윤성환(삼성) 이성민(롯데) 마리몬(kt) 등으로 모두 4승을 거두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8명의 2위 그룹 중 3명이 외국인 투수다.

그래도 국내 투수들이 다승왕을 탈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3승 이상을 한 14명의 투수 중 9명이 국내 투수다.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팀에서 원투펀치를 맡고 있기 때문에 등판 기회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투수들에게도 충분히 기회는 있고, 호투와 타선의 뒷받침이 된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외국인 투수에 의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시즌에도 외국인 투수의 다승왕 등극이 이어질지 아니면 국내 투수들이 탈환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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