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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퀄리티스타트였다. 아니 그보다 1이닝을 더 책임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리와 인연은 없다. 지독한 불운이다.
양현종은 이날까지 6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개막적인 4월1일 창원 NC전에서만 6이닝 4실점 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다. 그 중 7이닝을 3자책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가 3번이다. 시즌 첫 승은 진작에 나왔어야 한다.
그러나 야수들의 방망이가 매번 침묵한다.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다 보니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 투수가 될 수 없다. 이날도 이범호가 6회 솔로 홈런으로 1타점을 뽑았을 뿐, 나머지 이닝에서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5회 1사 후 3연속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고도 2번 노수광, 3번 필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답답한 경기력의 연속이다.
4회에는 선두 오재일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슬라이더(126㎞)가 가운데로 몰리며 큰 것을 얻어 맞았다. 이후 갑자기 흔들린 그는 양현종. 5번 홍성흔, 7번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리더니 8번 최재훈에게 싹쓸이 우월 2루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양 팀의 점수는 0-4. 경기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넘어가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