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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선수계약협정 연기]포스팅 800만 제한 요구, 일시 '잠수'탔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4-28 15:51


사진제공=KBO사무국

MLB사무국이 지난달 KBO사무국에 전달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800만달러 상한선 요구가 포함된 한미선수계약협정 개정 협상이 내년 3월 1일 이후로 연기됐다. 따라서 올해까지는 KBO리그 선수가 포스팅을 통해 MLB리그로 진출할 경우 800만달러 상한선에 걸리지 않는다. 금액 제한이 없다.

MLB사무국에서 지난 19일 다음달 15일 만료될 예정인 한미선수계약협정을 올해 그대로 유지하고 2017년 3월 이후에 다시 협상하자는 문서를 KBO사무국에 보내왔다고 밝혔다. KBO사무국은 10개 구단과 상의했고 28일 MLB사무국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서 지난달 MLB사무국이 요구한 포스팅 금액 800만달러 제한건은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MLB사무국의 내부 사정으로 이런 변화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MLB사무국은 조만간 메이저리그선수노조와 협상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포스팅 금액 800만달러 제한 요구가 무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MLB사무국은 이미 3년 전 NPB사무국과 일본프로야구 선수의 포스팅 상한을 2000만달러로 제한하는 협상을 성사시켰다.

이번 합의로 KBO사무국과 MLB사무국 둘다 시간을 벌게 됐다. 올해 KBO리그 선수 상황을 감안할 때 2016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을 추진할 선수는 많지 않다. MLB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갖는 김광현(SK)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MLB사무국도 시일에 쫓기면서 KBO사무국과 협정을 개정할 필요가 없다. 또 800만달러 제한 요구 이후 국내 야구계에선 한국과 일본 야구 수준을 감안했을 때 지나친 차별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그런 분위기를 MLB사무국도 알고 있다.

그러나 2017년 3월 이후 협상에서 다시 포스팅 금액 상한선 요구가 고개를 들 가능성은 남아 있다. MLB 일부 구단들은 아시아의 우수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끼리 과열 경쟁하고 또 과다 지출하는 걸 막고 싶어한다.

따라서 MLB의 포스팅 금액 상한선 요구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고 보는 게 맞다. 약 1년 후 협상 시점에서 MLB사무국이 상한선을 800만달러 그대로 다시 제시할 지, 아니면 금액을 올릴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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