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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27일까지 22경기를 치르면서 14가지의 타순을 사용했다. 타순 사용 연한이 1.57이다. 즉 모든 타순의 평균 사용 경기수가 1.57게임이라는 소리다. 이 수치가 클수록 타순 변동폭이 작음을 의미한다. SK 와이번스가 1.69로 10개팀 가운데 타순 사용 연한이 가장 높다. 한화 이글스의 경우 20경기에서 20가지의 타순을 썼다. 매경기 다른 타순을 들고 나왔다는 의미다. 롯데는 이 부문 4위다. 그만큼 롯데는 타순의 변동폭이 작은 편이다.
득점권 타율을 보면 강민호가 5할3푼3리로 전체 타자중 1위, 황재균이 4할1푼4리로 6위, 손아섭이 4할로 공동 10위, 아두치가 3할5푼3리로 공동 23위, 최준석이 2할5푼으로 공동 44위에 올라 있다. 눈여겨봐야 할 타자는 아두치다. 득점권 상황에서 37번 타석에 들어가 34타수 12안타를 때렸다. 득점권 안타수는 황재균과 함께 공동 1위다. 결국 롯데의 득점력은 톱타자 손아섭의 출루, 2번 김문호의 연결, 3번 아두치 등 중심타자들의 클러치 타격으로 극대화된다고 풀이할 수 있다.
아두치는 이날 수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를 쳤고, 득점권에서는 2타수 1안타를 올리며 1타점을 추가했다. 최근 7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타점을 올렸고, 올시즌 자신이 출전한 21경기 가운데 타점을 내지 못한 경기는 8게임 밖에 없다. 4월 중순 이후 허리 통증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음에도 정확히 맞히는 타격으로 팀공헌도를 높이고 있다.
올시즌을 시작할 때 아두치의 타순은 4번이었다. 지난해 톱타자와 4번을 절반씩 나눠서 쳤던 아두치를 조 감독은 붙박이 4번타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시즌 초 롯데는 황재균-아두치-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들고 나갔다. 그런데 황재균이 시즌 초 들쭉날쭉한 타격을 보이자 중심타선에 변화를 줬다. 지난 14일 LG 트윈스전에서 3번 아두치, 4번 최준석, 5번 황재균 순으로 중심타선을 꾸려 9대0의 완승을 거둔 이후 아두치는 붙박이 3번타자가 됐다. 아두치는 3번타순으로 옮긴 이후 타율 3할5푼4리, 2홈런, 11타점을 올렸다. 물론 어느 타순에 갖다놓아도 제 몫을 할 타자라는게 조 감독의 믿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