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안정된 투수력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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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점차(3대4)로 석패한 SK는 이날 5회초 김강민의 1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강민은 허준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체인지업(시속 122㎞)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이 SK의 결승타였다.
이후 SK는 6회와 7회에도 1점씩 보탰다. 6회에는 1사 후 최 정이 볼넷으로 나간 뒤 정의윤의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뽑았다. 7회 득점은 결승 솔로포를 날린 '캡틴' 김강민으로부터 비롯됐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강민은 좌전 2루타를 날려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최승준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간 김강민은 최정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2득점째를 올렸다. 김강민은 이날 6번 중견수로 나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가 각각 홈런-2루타로 장타였다.
3-0으로 점수차를 벌린 SK는 불펜진을 가동해 두산의 추격을 막았다. 두산은 경기 후반 찬스를 계속 맞이했으나 결정력이 부족했다. 5회말 2사 만루 때는 허경민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말에도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4번 오재일의 삼진에 이어 5번 최주환의 1루 인필드플라이, 6번 김재환의 2루 땅볼로 득점에 실패했다. 8회에는 1사 1, 3루 찬스에서 오재일의 유격수 뜬공, 대타 양의지의 삼진으로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마지막 9회말 공격때 첫 득점을 올렸다. 1사 1루에서 박세혁과 김재호의 연속안타가 나와 1-3을 만든 뒤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허경민의 삼진과 정수빈의 3루수 직선타가 나와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시즌 3승째를 달성한 박종훈은 승리의 원동력으로 '재미'를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상황을 계속 경험한다는 게 재미있다. 오늘 경기도 그런 측면에서는 재미있게 경기에 임했다"면서 "포수 이재원 형이 올라올 때마다 실점하는 것에 개의치 말고 즐겁게 하라고 했고, 최 정 선배도 마찬가지의 말을 했다"고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시범경기 때 좌타자 몸쪽 승부 어려웠는데 그 경험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