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년 전인 지난해 5월 6일,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4대3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IA는 좌완 투수 임준섭(27)과 우완 박성호(30), 외야수 이종환(30)을 내주고, 광주일고 출신의 '만년 유망주' 유창식(24)을 비롯해 베테랑 불펜요원 김광수(35), 외야수 오준혁(24) 노수광(26)을 영입했다. 트레이드의 중심 선수는 유창식과 임준섭이었다.
|
요즘 KIA에서 가장 '핫'한 타자가 노수광이다. 25일 현재 12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36타수 16안타), 1홈런, 5타점. 빠른 발을 활용해 4차례 도루를 시도, 모두 성공했다. 3루타도 1개 때렸다. 노수광은 지난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펄펄 날았다.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4일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 이 기간에 18타수 9안타, 타율 5할을 찍었다. 백업 외야수 정도로 알았는데, 주전급 선수로 뛰어올랐다. 노수광을 보면서 한화팬들은 쓴웃음을 지을 것 같다.
|
한화로 간 선수들은 1군에서 보기가 어렵다. 임준섭은 올시즌 가동할 수 없다. 지난달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뼛조각 제거를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대가 컸는데, 개막도 하기 전에 시즌을 접었다. 이적 후 중간 계투로 나서다가 팔꿈치 통증이 찾아와 5월 말 이후 다시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중간 투수 박성호도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왼쪽 무릎 연골 손상으로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중이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6개월 재활과정을 거쳐 후반기에나 등판이 가능하다. 세 선수 중 유일하게 이종환이 간간이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로 대타로 나서 9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재질이 있다고 해도, 한화의 팀 구조상 중용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26~28일 대전구장에서 3연전을 치르는 한화와 KIA. 양팀 사령탑은 1년 전을 떠올리며 어떤 생각을 할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