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프라가 팬을 부른다, KBO리그 관중 100만돌파 9%↑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4-24 06:53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고척스카이돔 개장 첫 만원 관중이 찾았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넥센 팬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4.23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KBO리그 2016시즌이 개막(4월 1일) 후 22일만인 23일 누적 관중 100만명을 넘어섰다. KBO사무국은 23일까지 전국 10개구장을 찾은 총 관중이 102만724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9%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5시즌과 비교하면 100만 관중 돌파 시점이 12경기 빨랐다.

구단별로 봤을 때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홈 관중 증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삼성은 지난해 동기 대비(23일 현재 홈 경기수 기준) 129%(4만8356명→11만883명) 증가했다. 넥센은 80%(4만3592명→7만8666명) 늘었다.

삼성과 넥센은 새로운 홈 구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은 올해부터 기존 시민구장(1만명)보다 2.4배 증가, 2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일명 '라팍')로 새 둥지를 옮겼다. 넥센도 목동구장(1만2500석)을 떠나 국내 최초 돔인 고척스카이돔(1만7000석)으로 이전, 4500석이 늘었다. 삼성 '라팍'의 경우 올해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5840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썼던 시민구장은 낡고 협소해 대구 야구팬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반면 '라팍'은 관중 친화적 구장으로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최초 돔 특수를 보고 있다. 무엇보다 더이상 날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다른 야구장과 확실하게 차별이 된다. 야구팬들은 먼저 신기해서 찾고, 또 생각 보다 관전하기에 좋다는 데 놀라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잠실 LG-한화전이 우천 취소되자 고척스카이돔에 한화와 LG 유니폼을 입은 다수의 팬들이 모습을 보였다. 잠실구장 경기가 비로 열리지 않을 경우 고척스카이돔은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고척스카이돔은 23일 넥센-LG전에서 개장 이후 첫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삼성과 넥센 다음으로는 NC(42%)한화(40%) kt(15%) 롯데(4%)순으로 관중이 늘었다.

롯데와 kt는 요즘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는 20억원 이상을 사직구장에 투자해 KBO 리그 최초로 LED 조명을 설치했다. 순간 점등 기능을 통한 빛 퍼포먼스는 벌써부터 사직구장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올해로 1군 2년차인 kt는 야구장에 VR(가상현실) 생중계와 함께 공식 앱 위잽, 비콘 서비스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2016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들과 연고지 지자체가 구장 인프라 투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게 관중 증가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세계 최초로 생동감 넘치는 야구 생중계 '가상현실(VR)' 서비스를 펼쳤다. 이번 중계는 1루, 3루, 포수석에 설치된 3대의 VR 전용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 조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관중은 직접 스마트폰을 조작해 카메라에서 송출된 360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VR 야구 생중계를 즐기고 있는 야구팬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4.05
SK 와이번스도 통신 기능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해 구장을 찾는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농구장 3배 크기에 달하는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고 스마트폰과 전광판을 블루투스 기능으로 연결해 경기 전 기다리는 지루함을 해소했다.

반면 KIA(25%) 두산(14%) LG(9%) SK(6%)는 전년 대비 관중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KBO사무국은 올해 목표 관중으로 첫 800만명 돌파를 잡았다. 시즌의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목표 달성의 가능성을 점치는 건 이르다. 그러나 첫 100만명 돌파까지는 순조로운 편이다. 폭발적인 관중 유치라고 볼 수는 없지만 변덕스런 날씨와 국내 경기 침체, 4.13 총선 이슈 등을 감안했을 때 흐름이 괜찮은 편이다.

앞으로 두달,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5~6월 관중 유치가 목표 달성 여부를 사실상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향후 관중 흥행 변수는 날씨와 경기력 등이다. 날씨는 행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 반면 경기력은 흥미요소가 될 수 있다. 시즌 초반 한화가 선발 투수진이 흔들리면서 고전하는 것과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의 막강한 전력을 빼고는 나머지 8팀들의 전력이 거의 대등하다. 23일 현재 1점차 경기는 28경기(91경기 중)로 전체의 30.8%였다. 연장전까지 간 경기가 벌써 11경기, 끝내기도 8경기나 나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