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IA 바뀐 라인업. 다른 이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4-20 18:04


KIA 김주형이 5일 LG 트윈스전 6회 2점 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많이 고민을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대폭 바뀐 타선으로 KIA 타이거즈 양현종을 만났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서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은 발디리스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김상수를 2번에 올리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라인업을 냈다.

1번 배영섭-2번 김상수로 오른손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했다. 주로 2번을 치던 박해민은 최근 부진으로 인해 김상수와 바뀐 9번으로 내려왔다.

발디리스가 빠지면서 중심타선도 바뀌었다. 구자욱-최형우-이승엽이 3,4,5번을 맡았다. 발디리스 대신 이승엽이 5번을 맡으면서 모두 왼손타자로 구성됐다. 류 감독은 "발디리스가 빠지면서 중심타선을 이렇게 짤 수 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6번엔 포수 이지영이 올라왔고, 7번엔 발디리스 대신 3루수로 나서는 조동찬이 맡았고 8번엔 2루수 백상원이 나섰다.

류 감독은 최근 타선의 부진으로 타선 조정의 필요성을 느꼈다. 삼성은 최근 3연패를 하면서 팀타율이 1할9푼2리에 불과했다. 장타는 19일 구자욱이 때린 솔로포 하나뿐. 2루타와 3루타를 볼 수가 없었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나바로와 박석민이 빠진 자리가 크긴 크다"면서 "찬스에서 장타가 터져야 계속 상대를 압박하면서 점수를 뽑을 수 있는데 장타가 안나와서 고민이다"라고 했다.

KIA 역시 이날 타순을 조정했다. 이유는 삼성과는 달랐다. 삼성이 워낙 터지지 않는 타순을 조정함으로서 타격이 살아나길 바랐다면 KIA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을 상위타선에 배치해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3번 브렛 필-4번 김주형이 변화된 라인업의 핵심. KIA 김기태 감독은 "필과 김주형의 타격감이 좋아 앞쪽에 배치해 더 많이 치도록 했다. 김주찬도 요즘 좋으니 테이블세터로서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형은 데뷔 후 처음으로 4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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