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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즌만에 니퍼트 제대로된 동지 생겼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4-17 19:30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보우덴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ngmin@sportschosun.com / 2016.04.17.

두산 베어스가 완벽한 원투 펀치를 보유할 조짐이다. 최강 외국인투수 니퍼트가 올시즌 초반 '전능한' 모습을 되찾은데 이어 단짝이라 할만한 실력을 갖춘 외국인 투수가 출현했다. 보우덴이다. 두산 보우덴은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스전에 선발출전해 7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팀은 6대2 승리. 보우덴은 출전한 3경기를 모두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니퍼트 역시 3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6승이나 합작했다. 쾌조의 출발이다.

보우덴은 65만달러를 받고 두산에 입단했다. 거액 몸값은 아니다. 시즌 초반 이처럼 잘하리라 예상한 이는 드물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볼과 변화구 제구력, 여기에 묘하게 웅크리고 던지는 특이한 투구폼이 특징이다. 꼼꼼한 코너워크가 타자를 불편하게 만든다.

니퍼트는 지금까지 외로웠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5년간 58승을 거뒀다. 하지만 나머지 한자리는 늘 빈듯 허전했다. 2011년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는 3승6패, 2012년 마무리 프록터는 4승4패35세이브를 기록했다. 2013년 올슨과 핸킨스는 4승4패, 2014년 볼스테드와 마야는 7승11패, 지난해 마야와 스와잭은 7승12패를 합작했다. 니퍼트는 지난해 부상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는 예전의 위력적인 면모를 시즌 초반부터 과시하고 있다. 니퍼트는 지금까지 단짝이 없었다. 늘 외로운 섬처럼 고군분투했다. 2012년 프록터가 그나마 제역할을 해줬지만 여름 이후엔 구위가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프록터는 블론세이브를 7개 기록했다. 결국 두산은 선발진 강화를 노렸고, 프록터는 재계약에 실패했다.

보우덴이 예상외로 맹활약해주면서 두산은 가을야구 후보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보우덴의 장점은 지치지 않는 체력이다. 80개 이상의 볼을 던져도 구위에 흔들림이 적다. 제구가 되기 때문에 그라운드내 야수들도 한결 편하게 경기에 임한다.

두산은 확실한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에 장원준, 유희관까지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한다. 10개 구단 최강급이다. 확실한 선발, 연패에 빠질 위험성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 또 예측가능한 경기가 많아진다. 강팀을 요건을 갖췄다는 얘기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두산 니퍼트. 지난 8일 잠실 넥센전. 4회초 1사 1루에서 채태인을 병살처리 하며 이닝을 마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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