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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이 무너졌다. 장원삼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했다. 개막 3연전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허리통증으로 시즌 첫 등판이 늦어졌다. 장원삼은 이날 5이닝 10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0-5로 뒤진 6회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겼다.
이날 삼성은 장원삼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흥미로운 조건이 충족됐다. 장원삼은 잠실경기에 강하고, 낮경기에도 강하다. 이날은 잠실 낮경기였다. 어드밴티지가 2개가 겹친 날이었다. 장원삼은 2014년부터 2년간 평균자책점이 4.97이었는데 잠실에선 2.90으로 더 잘 던졌다. 낮경기 역시 평균자책점이 3.27로 야간경기(5.31)보다 훨씬 좋다.
하지만 1회 수비실책부터 뭔가 일이 꼬였다. 두산 1번 허경민의 타구는 유격수 앞에서 살짝 튀어올랐다. 삼성 김유격수 김상수는 1루에 원바운드 악송구를 했고, 무사 2루, 이어진 1사 2루에서 3번 민병헌의 적시타가 나왔다. 3회에는 두산 선두 8번 박건우의 타구를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뒤로 빠뜨려 3루타를 만들어줬다. 이후 9번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4회엔 연속 3안타에 이은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져나왔다.
장원삼의 직구 구속은 130㎞대 중후반에 머물렀고, 코너워크도 날카롭지 않았다. 반면 삼성타선은 보우덴에게 6회까지 1안타로 꽁꽁 묶였다. 장원삼으로선 안팎으로 힘든 하루였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