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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흥미로운 것은 이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된 선수가 돌아와 성공하는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05년 2차 5라운드 35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홍성용은 1군 경험 없이 2008년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계속 야구를 하기 위해 2009년부터는 5년간 독립리그에서 뛴 홍성용은 2013년 야구선수를 뽑는 트라이아웃 TV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면서 다시 한국 프로야구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당시 TV 모습에 NC 다이노스가 움직였다. 2014년 다시 KBO리그에서 뛰게된 홍성용은 그해 22경기에 등판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지난해 kt로 트레이드되면서 등판 기회를 다시 잡았다. NC에서 3경기에 등판했던 홍성용은 kt 이적 후 39경기에 나왔고, 4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올해는 롱릴리프 등 불펜에서 다양한 역할로 나오고 있다. 홍성용은 "첫 승리 투수가 됐는데 아주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첫 승한 것 보다 중간에 잘 끊어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게 더 기쁘다"라고 했다. 전날 경기 때문. 홍성용은 전날 경기에서도 5회말 등판했었다. 6-4로 쫓긴 5회말 2사 1,2루서 등판해 채태인에게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고, 6회말엔 김하성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결국 경기가 연장까지 진행됐고 다행히 kt의 7대6 승리로 끝났다. 홍성용은 "어제 중요한 상황에서 믿고 맡겨 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괴로웠다"면서 "오늘은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