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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현재 경기력으로만 놓고 보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최고라고 평가할 수 있다. LA 다저스 선발 류현진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로스터에서 빠져있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은 빅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승환은 13일(한국시각) 현재 세인트루이스 로스터에 오른 12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1안타도 맞지 않았다. 물론 5명의 선발 투수(웨인라이트, 와카, 리크, 가르시아, 마르티네스)는 긴 이닝을 던지기 때문에 안타를 안 맞을 수 없다. 하지만 오승환 같은 불펜 투수는 다르다. 1이닝 정도의 짧은 이닝을 소화하기 때문에 피안타수가 의미가 있다. 불펜 마무리 로젠탈(2안타) 셋업맨 시그리스트(1안타) 매너스(1안타) 등이 모두 안타를 허용했고, 오승환만 무 피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승환은 4경기에 등판 1승, 3⅔이닝 동안 무안타 4볼넷 8탈삼진, 평균자책점 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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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시즌 초반 마운드에서 매우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오승환이 그동안 상대했던 KBO리그와 NPB리그 타자들 보다 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따라서 정타가 나올 경우 장타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걸 항상 신경쓴다. 따라서 안 맞기 위해 최대한 낮고 강하게 공을 뿌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4개의 볼넷이 나왔다. 오승환은 지난 4경기에서 총 15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총 투구수는 71개였다. 스트라이크는 36개. 비율로만 보면 스트라이크가 조금 적었다.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서 던졌던 구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직구 비중이 55.9%로 가장 높았고, 슬라이더(35.3%), 체인지업(7.4%) 커브(1.5%) 순이었다. 오승환의 '돌직구'가 통하면서 변화구도 MLB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 놓고 있다.
13일 하루 휴식을 취한 세인트루이스는 14일부터 밀워키 브루어스, 신시내티 레즈, 시카고 컵스와 8연전을 갖는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그동안 단 한번도 오승환을 연투로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선 마무리를 맡아 연투를 자주 했다.
그러나 8연전에선 연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오승환에게 계속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