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타율 0.313 삼성, 박석민-나바로 공백우려 뛰어넘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4-13 08:43


◇지난 7일 kt전에서 투런포를 터뜨린 이승엽. 12일 역대 두번째 1300타점 고지도 밟았다. 불혹의 나이. 하지만 여전한 삼성타선의 중심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4.07/

삼성 위기론의 시작은 투타 지형변화였다. 지난해 해외원정도박 스캔들로 임창용이 방출되고 안지만 윤성환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재계약하려 했던 나바로는 일본 지바롯데로 떠나고, 박석민은 역대 최고액(4년간 96억원)을 제시한 NC에 빼앗겼다. 우여곡절끝에 윤성환과 안지만은 복귀했다. 아직 매듭지어지지 못한 논란이 남아있지만 둘의 경기력은 팀마운드에 분명한 보탬이 되고 있다. 윤리적인 면이 아닌 경기력 측면에 국한시켰을 때 얘기다. 여기에 불가피할 것으로 봤던 나바로와 박석민의 공백.

시즌 초반이지만 삼성 방망이는 건재하다. 나머지 선수들이 십시일반 구멍을 메우고 새로운 선수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스타탄생도 기대해 봄직하다.

삼성은 팀타율 0.313으로 전체 1위다. 2위는 롯데(0.310), 3위는 한화(0.277)다. 팀타율 꼴찌인 SK(0.234)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팀홈런은 12일 현재 9개로 두산 NC와 더불어 공동 3위다. 홈런 1위는 팀타율 꼴찌인 SK(12개). 고척돔으로 이전한 '홈런 공장' 넥센은 한화와 더불어 팀홈런 공동 최하위(5개).

나바로와 박석민의 이적이 결정됐을때만 해도 삼성 코칭스태프는 크게 당황했다. 대체불가한 선수들의 치명적인 유출로 여겨졌다. 나바로는 2014년 31홈런, 지난해에는 48홈런(역대 외국인 최다)을 터뜨렸다. 박석민은 좌우 중심을 잡아주던 선수였다. NC 박석민은 12일 대구경기 첫타석에 3루와 1루측 관중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자신을 키워준 삼성, 사랑해준 대구팬들에 대한 감사인사였다. 지금까지 야구를 잘했다는 뜻이고, 돌려말하면 삼성에는 더 큰 타격이었다. 박석민은 3루 수비와 함께 지난해 타율 0.321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한 삼성의 중심타자였다.

결론적으로 나바로와 박석민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고도 삼성 방망이는 휙휙 돌아간다. 최형우가 타율 0.351, 2홈런 7타점, 이승엽이 타율 0.324, 2홈런 9타점(팀내 1위)로 건재하다. 여기에 구자욱(0.324) 김상수(0.323) 이지영(0.435) 등이 팀타선 버팀목이 되고 있다. 외국인타자 발디리스(0.250)도 조금씩 살아날 조짐이다. 발디리스는 12일 NC전 도중 왼쪽 발목통증으로 4회 교체됐다. 구단은 선수 보호차원이라고 밝혔다. 향후 출장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삼성 타선은 터지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편차가 있지만 시즌 초반 우려는 점점 기우가 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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