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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복귀 후 ‘강승호 활용법’은?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6-04-11 08:51


LG 강승호

LG는 주전 유격수 없이 개막을 맞이했습니다. 오지환이 오키나와 연습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개막전 유격수로 나선 것은 강승호였습니다. 그는 LG가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선발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15타수 1안타 0.067로 1할도 되지 않는 타율에 머물고 있습니다. 볼넷 1개를 고르는 사이 7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4월 10일 문학 SK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삼진을 기록했습니다. 바깥쪽에 대한 부담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비 실책은 1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0일 경기 LG가 3:5로 뒤진 4회말 선두 타자 이재원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쐐기 2실점으로 연결된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기록된 실책 숫자보다 강승호의 수비는 불안한 장면이 더 많았습니다.

10일 경기에서는 주루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강승호는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정주현의 우전 안타성 타구에 2루에 가지 못하고 포스 아웃되었습니다.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지기 직전 강승호는 오히려 1루로 귀루해 타구 판단 착오를 노출했습니다. 정주현의 타구는 우익수 앞 땅볼로 기록되었고 LG는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5회초가 종료된 뒤 강승호는 황목치승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젊은 선수에 대한 배려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수비 실책과 주루 실수에 대한 문책성의 의미도 엿보입니다.

강승호는 기대를 받고 입단한 유망주입니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3년 1라운드 3순위로 LG에 지명되었습니다. 그해를 온전히 2군에서 보낸 그는 경찰청에 입대해 병역 복무를 마쳤습니다. 2016년은 그의 1군 데뷔 시즌입니다.

LG는 '오지환 주전-강승호 백업'의 밑그림을 구상했습니다. 강승호가 3년 간 2군에서 기량을 쌓은 만큼 공수에서 백업 유격수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1군 데뷔 시즌 초반 주전으로 기용된 부담 때문인지 부진합니다.

오지환은 4월 8일부터 퓨처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습니다. 1군 복귀가 임박했습니다. 오지환이 복귀한 뒤 강승호를 1군에서 백업 유격수로 기용해야 할지, 그렇지 않으면 2군에서 보다 연마시켜야 할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격은 둘째 치고 백업 유격수로서 가장 중요한 수비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시즌 종료 후 오지환은 군에 입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내년과 후년 시즌은 오지환 없이 치러야 하는 LG입니다. 이때 강승호가 유력한 주전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가 보여준 기량으로는 확신이 어렵습니다. 강승호의 기용법을 둘러싼 LG의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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