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맞더라도 자기 공을 던지면 놔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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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한화의 퀵후크는 왜 벌어지게 됐을까. 김재영이 젊고 가능성있는 신인임을 감안하면 더 기회를 주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팬들의 의구심은 커져간다. 김성근 감독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둔 김 감독을 만났다. 그리고 물었다. "김재영을 2회에 교체하지 않고 더 던지게 했으면 어땠을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제구력이 향상되는 경우도 간혹 있지 않습니까"
김재영은 시범경기에서 4번 등판해 15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하며 평균자책점 0.60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 덕분에 신인임에도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에도 들어왔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시범경기 때 보여줬던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뭐가 문제일까. 김 감독이 지적한 원인은 '심리적 위축감'이다. 김 감독은 "좀 위축된 게 아닌가한다. 또 상대하는 타자들도 시범경기 때와는 다르다. 그런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향후 김재영은 어떤 식으로 활용될까. 김 감독은 "왔다갔다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말은 두 가지 방법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은 선발 기회를 다시 줘본 뒤 여전히 투구 밸런스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불펜에서 조금씩 던지게 해서 조정하는 것이다. 아니면 아예 2군에 내려보내 다시 체계적으로 선발 경험을 쌓게 하면서 투구 밸런스를 잡을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과연 김재영은 시범경기 때의 모습을 언제쯤 회복할 수 있을까.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