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앞에서 잘해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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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재영은 7회까지 던지며 홈런 1개 포함 8안타로 3실점했다. 투구수는 불과 89개에 불과했다. 데뷔전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장식했을 뿐만 아니라 팀의 6대4 승리를 이끌어 데뷔 첫승까지 챙겼다. 특히 신재영의 데뷔전 무4사구 선발승은 2002년 김진우(KIA)와 2009년 홍상삼(두산)이후 KBO리그 역대 통산 3번째 기록이다. 엄청난 데뷔전이었다는 증거다.
이날 신재영은 직구(132~140㎞, 27개)와 슬라이더(117~124㎞, 54개) 체인지업(121~131㎞, 8개)의 3가지 구종으로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초반에는 잠시 흔들렸다. 1회에 안타 4개(2루타 2개)로 2실점했다. 이에 대해 신재영은 "경기전에 컨디션이 좋았는데, 초반에는 그 점이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다. 원치 않은 공이 들어가 안타를 맞이 맞았다"면서 "하지만 박동원 포수와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점차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신재영은 2회부터 안정을 되찾으며 6회까지 5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2-6으로 앞선 7회말 2사후 강경학에게 솔로홈런을 하나 얻어맞은 게 옥에 티였다.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신재영은 "집이 대전인데, 부모님이 오시는 게 신경쓰일 것 같아 오지 마시라고 했는데 결국 오셨다. 부모님이 보시는 앞에서 잘 한 것 같아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사실 그 동안 부모님을 뵙는 게 편치 않았다. 서포트를 잘 해주셨는데 너무 늦게 1군에 올라오게 돼 죄송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재영은 무4사구 선발 승의 비결에 관해 "원래부터 볼넷을 싫어한다. 볼넷을 줄 바에야 그냥 안타를 맞자는 주의다. 오늘도 볼넷을 주지 않아 기분이 좋다. 올해 목표는 따로 정해둔 게 없다. 그냥 계속 잘 하자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구속보다는 제구력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